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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BBC> 코미디 <오피스>, 골든글로브 작품상

주인공 리키 저비스는 TV 코미디 남자배우 대상 차지

지난 1월25일의 골든글로브 시상식 결과 중 영국 매스컴을 가장 흥분시킨 뉴스는 영화 관련 부문 시상이 아니라 TV 분야의 결과발표였다. TV 코미디 드라마 부문에서 영국 <BBC> 코미디 프로그램인 <오피스>(The Office)가 작품상을, <오피스>의 주인공이자 공동 작가인 리키 저비스(Ricky Gervais)가 TV 코미디 남자 배우 대상을 차지한 것.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TV드라마와 배우가 이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골든글로브 사상 최초의 일이다. 더군다나, <오피스>는 미국의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 위성채널 <BBC 아메리카> 한곳에서만 방영되었던 것. 같은 영어권이라고는 하지만 <오피스>는 미국의 일반 시청자들이 쉽게 다가가기에는 너무 영국적인 유머를 구사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견해가 일반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곳 영국에서도 이번 수상은 의외의 놀라움과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피스>는 지난 2002년 영국 <BBC>에서 방영되었던 코미디 드라마로 일종의 모큐멘터리 형식을 띠고 있다. 한 오피스에 <BBC> 다큐멘터리팀이 가서 실제로 오피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촬영하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사실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코미디 드라마인 것. <오피스>는 리키 저비스가 연기한 무능하고 게으르면서 황당한 행동거지에 스스로는 무척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매니저를 비롯, 황당무계한 직원들이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들로 영국에서 그해 최고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떠올랐었다.

후보에는 올랐지만, 설마 수상까지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리키 저비스는 수상식 직전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프렌즈>의 매트 르 블랑이 수상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미디 최고배우상까지 두개째의 트로피를 받게 되자, 리키 저비스는 수상소감에서, “두개면 책꽂이 받침대로 쓸 수 있는 세트가 돼서 잘됐네. 하나로는 좀 그런데…”라며 특유의 농담을 던졌다. 현재 리키 저비스는 미국 공중파용으로 <오피스>를 리메이크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수상 결과, 미국 내에서 리키 저비스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그가 할리우드에서 제작하는 코미디영화에도 조만간 진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