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DVD > DVD 리뷰
해상영화의 전범, <바운티 호의 반란>

초기 영화산업에서 스펙터클을 가장 잘 보여준 곳은 미국이 아니라 이탈리아와 독일이었으며, D. W. 그리피스가 창조한 세계조차 모방의 혐의를 받곤 했다. 하지만 1920년대 이후 할리우드는 막대한 자본과 스튜디오 시스템의 지원을 통해 대규모 영화에 힘을 쏟을 수 있었다. 그 결과물 중 하나인 <바운티 호의 반란>은 불세출의 제작자 어빙 탈버그가 경력의 정점에서 제작한 작품으로서 할리우드가 창조한 독자적인 스펙터클의 한장을 보여준 결과 1935년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바운티 호의 반란>은 18세기 말에 노예용 식량인 빵나무를 구하기 위해 타히티 섬으로 향하던 바운티호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가 상업적으로나 비평적으로 성공을 거둔 데는 관객이 영화에서 기대하는 많은 것을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진진한 모험, 인간의 잔혹함, 억압에 대한 항거, 이상향에 대한 동경, 찰스 로튼과 클라크 게이블의 카리스마가 섞인 결과물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매력을 잃지 않고 있으며, 이후에 만들어진 수많은 해상영화의 전범이 됐다. 그렇다고 두 주인공의 캐릭터에 무작정 몰입하진 말자. 전해진 바로는 실제 두 사람의 성격이 영화에 그려진 것과 많이 다르다고 하니 말이다.

DVD는 워너브러더스사의 뛰어난 복원 기술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물론 70년 전 작품이기 때문에 사운드와 영상에 한계가 있지만, 그런 것은 시각적인 즐거움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다. 부가영상 중엔 영화 속 정착지 ‘핏케언 섬’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무척 흥미로운데, 오랜 세월이 지난 뒤의 섬과 그곳에 정착한 후손들의 소박한 모습을 가슴 아픈 이야기와 함께 보여준다. 그외에 아카데미 수상 장면과 1962년 리메이크판의 예고편 등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이용철

1935년 / 프랭크 로이드 / 132분 / 1.33:1 / DD 1.0 영어 / 한글, 영어자막 / 워너

▶▶▶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