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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 <밀레니엄 맘보> 감독 허우샤오시엔
2001-06-01

“‘변화’가 영화이고 인생이지”

<남국재견>이나 <상하이의 꽃>과 비교해봤을 때 <밀레니엄 맘보>는 동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요즘 젊은이들의

모습을 아주 새로운 형식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의 대상이 되는 젊은 세대와 내가 속한 세대 사이에는 거리감이 있다. 누구나 자신이 속한 세대에 더 익숙하고 가깝게 마련이다. 영화에서

이 거리감은 10년에 해당한다. 내 세대의 시선으로 지금 세대를 바라보고자 했고 그럼으로써 거리감이 발생하게 된다.

이 영화의 결말은 모호하다. 다른 곳으로 떠나는 장면이 있고 마지막 신의 배경인 유바리에는 얼음, 겨울, 영화, 판타스틱, 꿈 등이

존재하는데.

<밀레니엄 맘보>는 시간의 변천에 관한 영화다. 원래 나의 의도는 시네마베리테 형식의 시공간을 따르는 것이었지만 여건상 어렵다는

것을 자각하고 시간이 왔다갔다하는 형식으로 대체됐다. 공간적 배경이 된 유바리는 영화제 때문에 갔다가 발견하게 된 도시다. 이 소도시는 원래

탄광이 있던 곳으로 폐광된 이래 퇴락의 길을 걷고 있다가 시장이 영화제 창설을 결정함으로써 영화도시로 발돋움한 곳이다. 영화에서 나는 10년차라는

거리감을 두고 관찰자의 입장이 된다. 나무에서 잎이 떨어지듯 유바리는 기억의 도시라는 상징성을 띤다.

<상하이의 꽃>과 이 영화의 구성상의 차이는 무엇인가.

두 영화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점은 시공간의 차이일 뿐이다. 그런 차이 속에서도 불변하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상하이의

꽃>에서 인물들의 상황은 거의 동일하다. <밀레니엄 맘보>는 현대판 <상하이의 꽃>이다. 어쨌든, 이 영화의 주제는

‘시간’이고 중국 젊은이들의 혼란이 그 속에 담겨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초기작들은 사회적 소재를 다뤘던 것에 비해 최근작들은 점점 개인적 관점을 보이고 있는데.

오늘날 대만사회를 사회적 측면에서 이론적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색과 분위기로 이런 측면을 보여주고자 한다. 현재 대만을

둘러싼 일본, 미국, 중국간의 삼각관계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이런 삼각관계는 불안정성을 유발하고 그럼으로써 요즘 젊은층이 겪는

혼돈의 싹이 되고 있다.

이 영화에는 클로즈업이 많이 사용되는 등 기술상의 변화가 많다. 의상면에서도 보이듯이 전작들과 다른 점이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미학적인 변화이고 관심사와 호기심의 반영이다. 멀리서 관찰하는 입장을 취함으로써 맥락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나는 행위보다 그 결과에

관심이 있다. 인물들이 눈을 뜰 때 그들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이 보는 색을 표현하고자 했고 몇몇 색들은 흐리게 만들고자 했다. 이런

기술은 이미 사용된 적 있지만 이번에는 좀 다른 형식을 취하고 싶었다. 그럼으로써 거리감이 표현된다.

전작들과는 달리 준비된 시나리오 없이 촬영에 임했다는데.

이런 방식은 매우 흥미롭다. 요즘 젊은 세대는 그들만의 특별한 언어와 의사소통 수단을 갖고 있다. 영화에서도 그들의 이런 특수성에 자유를 주고자

했다. 그들은 그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명백하게 언어화해서 표현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단어가 아닌 몸짓, 태도 등 다른 수단으로 감정표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형식면에서도 그들의 이런 특수성을 반영하고자 했다. 시나리오없이 촬영한 것은 요즘 젊은 세대들의 상황을 반영하려 한 것이다.

이 영화에는 리얼리즘과 시적 정서가 살아 있다. 그러면서도 자연주의로 흐르는 것을 피하고 있으며 결말은 매우 서정적이고 감정이 해방되는

것이 표현된다. 이런 결말은 이번에 출품된 올리베이라의 영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리얼리즘-시-리얼리즘-시로 이어지는 흐름에 뒤이어 서정성이

결말을 장식하는 것이 그렇다.

모든 계획에는 있을 수 있는 모든 변화가 고려돼야 한다. 모든 영화는 하나의 연구이며 추구하는 과정이다. 각 영화는 발견되는 요소들과

더불어 진화한다. 이 영화에서도 대만사회를 구성하는 사회적 요소들이 촬영이 진행됨에 따라 변하게 된다. 각 인물들은 영화 내에서 살아 있고

그들의 경험, 변화가 쌓여 전체적인 영화가 자아내는 감정의 흐름, 그 진화에 영향을 끼친다.

프랑스의 아시아 영화창작에 대한 관심이 점점 증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중요한 것은 서로 협력하는 것이다. 예전에 일본회사와 일한 적이 있는데 그 결과가 처음에는 아주 좋았다. <남국재견>이나 <상하이의

꽃>은 프랑스와 함께한 것으로 역시 결과가 좋았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길 바란다. 예술영화나 실험영화의 문제점은 흥행과 관련된다. 흥행이

잘 안되면 투자를 안 하려고 한다. 일본의 경우 처음에는 흥행성적이 좋았다가 점점 일본인들이 내 영화세계를 이해하지 못함에 따라 입장객수도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흥미로운 것은 프랑스에서 내 영화를 이해하고 그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 제

54회 칸 영화제

▶ 수상

결과

▶ 문

밖의 화제작들

▶ 찬밥신세

된 영국과 독일영화들

▶ 칸

마켓의 한국영화들

황금종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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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대상

<피아노 선생님> 감독 &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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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숀 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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