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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무극>, 중국판 <반지의 제왕>이라고?

첸 카이거 차기작 <무극>, 3월15일 크랭크 인

“<무극>의 주제는 자유, 사랑, 운명에 대한 탐구다. 영화는 환상적인 요소로 충만할 것이다. 이 영화를 찍는 것은 2005년, 100주년을 맞는 중국 영화사에 어떤 공헌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5세대를 대표하는 한 영화인으로서 곤경에 빠진 중국영화에 전기를 마련해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첸카이거(사진)의 야심은 너무도 분명해 보였다. <영웅>을 찍고 ‘중국영화의 미래’ 운운하던 장이모를 다시 보는 듯했다. 이제 5세대 감독들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중국 영화산업의 구세주가 되는 것일까. 장이모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적어도 중국 내에서는 아직까지 유효한 ‘중국 대표감독’의 직함을 지닌 첸카이거의 차기작은 <몽유도원도>가 아닌 2천만달러 이상이 투자되는 국제적 프로젝트 <무극>(無極, The Promise)으로 결정됐다.

이곳 매체들은 <무극>을 ‘중국판 <반지의 제왕>’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심지어 장동건이 맡을 주인공 노예 ‘곤륜’ 역을 아라곤에, 장백지가 맡을 왕비 역은 에오윈에 비교하고, 그 밖의 주요 등장인물인 사정봉, 와타나베 겐의 배역을 레골라스, 세오덴과 비교하면서 이 영화가 모든 동양권 고전문화를 아우르는 판타지 대서사극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조금은 억지스런 이런 예측은 <영웅>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보안유지를 하고 있는 제작진의 태도와 연관지을 수 있다. 첸카이거가 직접 쓴 시나리오에 대한 궁금증은 지난 3월15일 크랭크인 행사에 운집한 기자들의 질문 공세로 이어졌지만, 첸카이거는 “<무극>은 3천년 전의 미래를 이야기한다”며 영화가 설정한 시대적, 지역적 배경과 같이 모호한 말만을 남긴 채 행사장을 떠났다.

베이징 필름 스튜디오에서 800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된 ‘설국’신을 시작으로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무극>은 앞으로 저장성의 헝띠엔, 윈난성, 내몽골 등을 돌며 5개월간의 기나긴 여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촬영은 <와호장룡>의 피터 바오가, 무술지도는 <스파이더 맨2>의 디온 린이 맡고 있다. ‘무극’은 태초에 만물이 생성되기 전 혼란스런 시기를 가리키는 중국 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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