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Report > 해외통신원
[뉴욕] 영화배우의 정치연극 바람

팀 로빈스 등 이라크전 다룬 풍자극 무대에 올려

뉴욕에서 유명 영화배우들이 이라크전과 부시의 정책을 소재로 한 연극을 시작, 시어터 관객은 물론 영화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인공은 얼마 전 <미스틱 리버>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팀 로빈스와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연기파 배우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다. 이들은 각각 자신들이 아티스틱 디렉터로 몸담고 있는 극단과 함께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 퍼블릭 시어터에서 각기 다른 작품이지만, 비슷한 소재의 공연을 하고 있다. 로빈스는 LA에 베이스를 둔 극단 액터스 갱과 함께 연극 <임베디드>(Embeded)를 지난 2월부터 뉴욕에서 공연하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초 로빈스가 이라크 반전시위 이후 자신은 물론 어린 자녀까지도 보수파로부터 인신공격을 받은 뒤 쓴 희곡으로, 부시 정권과 이라크 전쟁을 풍자한 작품이다. 로빈스가 연출도 담당한 이 작품은 평론가들에게는 혹평을 받았으나, 관객에게는 큰 호응을 얻어 이미 세 차례나 연장 공연에 들어갔다. 지난 4월27일부터는 4주간 한정적으로 로빈스가 직접 공연에도 출연하고 있다.

호프먼이 동료배우 존 오티즈와 공동으로 창단한 래비린스 시어터 컴퍼니는 현재 뉴욕에서 가장 촉망 받고 있는 신예극단. 이들은 지난 4월20일부터 뷔히너의 <보이체크>를 바탕으로 현대적으로 각색한 연극 <기니피그 솔로>(Guinea Pig Solo)를 공연하고 있다. 존 오티즈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이라크전에서 돌아온 한 미군이 9·11 테러 이후 변해버린 뉴욕에서 방황하는 내용을 다룬 것으로, ‘현대 미국 비극’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로빈스와 호프먼은 오랫동안 정치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과거 정치풍자영화와 연극들을 여러 차례 발표했던 로빈스는 수잔 서랜던과 함께 반전 시위에 참여해왔다. 그리고 호프먼은 2000년 대통령 선거 캠페인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파티는 끝났다>(The Party’s Over)를 지난해 겨울 뉴욕과 LA에 개봉하기도 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로빈스와 서랜던의 인터뷰도 포함돼 있다.뉴욕=양지현 통신원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