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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후와 <리쎌 웨폰>이 만났을 때, <트루 크라임: 스트리트 오브 L.A.>

장르 액션

배급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 Xbox

언어 영어 음성/ 영어자막

게임을 이제 막 시작한 게이머를 맞이하는 지긋한 경관 조지의 목소리가 귀에 익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그가 바로 크리스토퍼 워컨이었고, 그외에도 게리 올드먼, 미셸 로드리게즈, 론 펄먼 등이 게임 속 3D 캐릭터에게 목소리를 빌려주었다고 한다. 또 사운드트랙 참가자 명단 역시 스눕 독, 아이스 T에서 메가데스까지 아티스트 하나하나의 명성에 눈이 부실 지경이다. 사실적으로 재현된 LA의 도심을 무대로 벌어지는 액션 게임 <트루 크라임: 스트리트 오브 L.A.>(이하 <트루 크라임>). 일단 크레딧만으로 어지간한 B급영화를 능가한다.

제멋대로인 사건 처리방식 때문에 정직당하기를 밥 먹듯 하던 주인공 닉 캥은 연쇄 폭발사고 해결을 위해 다시 일선에 투입된다. 천사들의 도시를 수호하기 위해 닉이 펼치는 액션은 세 가지이다. 우선 드라이빙. 제한시간 안에 목적지까지 도달하거나, 범죄 조직원의 차량을 미행하는 등의 임무가 닉의 운전 솜씨를 시험한다. 그리고 범죄현장을 발견하고 운전석에서 내리면 화려한 동양 무술을 앞세운 파이팅 액션이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중국 삼합회나 러시아 마피아와 마주치면, 이번에는 무제한 탄약을 자랑하는 쌍권총 슈팅 액션의 순간. 그런데, <트루 크라임>은 한장의 디스크 속에 버무려진 세 가지 게임 플레이에 원하는 미션만 클리어하며 에피소드를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취한 행동에 따라 다른 스타일의 엔딩을 맞이할 수 있는 자유도와 트레이닝을 통해 세 가지 범주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요소를 더함으로써, 비슷한 시도를 했던 다른 타이틀들이 빠졌던 ‘이도 저도 아닌 게임’이라는 함정을 피해간다. 화면 앵글의 문제로 가끔 결정적인 순간에 시야가 가려진다는 점에 최대한 벌점을 주더라도, 분명히 <트루 크라임>은 캅/갱 액션 장르에 진화의 씨를 뿌린 게임이다.

노승환/ 게임마니아 bakerboy@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