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Report > 해외통신원
[베이징] 전설이 되어 돌아온 슈퍼캅

성룡의 신작 <뉴 폴리스 스토리>

한국에 강철중이 있다면 홍콩에는 진가구가 있다. 백화점 6층 높이에서 맨손으로 전선 기둥에 의지해 뛰어내리고, 온몸에 시한폭탄을 두른 채 도로를 질주하기도 하고, 헬기에 매달려 발버둥도 쳐보고, 강아지 털모자 하나 뒤집어쓰고 손을 호호 불어가며 우크라이나 설원을 구르던 슈퍼캅 진가구가 돌아온다. 85년부터 3, 4년 주기로 제작되어온 성룡 영화의 대명사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가 8년 만에 신작 <뉴 폴리스 스토리>(新警察故事)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나온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의 20년 뒤가 배경으로 성룡은 사건 해결률 100%의 전설적인 경관 진국영을 열연한다. 여기에 경찰아버지의 끊임없는 학대로 경찰에 대한 반감을 지닌 범죄집단의 수뇌 역에 우옌주가, 진국영과 간담상조하는 동기이지만 거액의 도박빚으로 경찰의 기생충 같은 존재로 전락한 썬 역에 왕걸이 성룡에 맞서는 악역으로 등장하고, 시리즈마다 진가구 못지않은 수난을 겼었던 메이 역의 장만옥을 대신해 오랫동안 연예계를 떠나 있던 양채니가 ‘재키걸’로, 동료 신참 경찰 펑 역에 사정봉, 홍콩의 신세대 스타 트윈스, 보이즈까지 성룡 ‘따꺼’(큰형님)의 야심찬 홍콩 재기작의 든든한 응원군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성룡이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발표한 작품들은 미국 관객에게 환영을 받았을지 몰라도 정작 성룡의 모국인 홍콩과 중국 관객에게는 큰 사랑을 받지 못했다. 성룡 영화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80년대에서 90년대 초, 5천만홍콩달러의 수입까지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그의 영화들이 최근에는 1천만홍콩달러 이상의 흥행 수입도 올리지 못하며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고 의 참담한 흥행 실패와 관련해 50줄에 접어든 액션배우 성룡의 위기설까지 언급하던 이곳 언론들은 1억6천만홍콩달러가 투자된 대작 <뉴 폴리스 스토리>로 과연 성룡이 화려하게 현지 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복귀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월30일 베이징에서 거행된 소규모 언론 시사에서의 반응은 호평 일색이었으며, 한 평론가는 “최근 10년간의 성룡 영화 중 최고”라는 칭찬도 서슴지 않았다. 이미 성룡과 <성룡의 CIA>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고, <천장지구>와 근작 <쌍웅>을 연출한 진목승 감독은 <뉴 폴리스 스토리>에서 “성룡의 액션보다는 연기에 중점을 두었다”며 성룡의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우리는 무적의 열혈경찰 진가구가 아닌 길거리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비정한 진국영 경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뉴 폴리스 스토리>는 9월24일 중국과 홍콩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