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폭주족 영화 보면 폭주족 된다?
2001-07-03

박스

영화와 폭력의 상관관계 논쟁에 또 한편의 영화가 불을 질렀다.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영화는 지난 6월22일 미국에서 개봉한 <스피드 메탈>(The Fast And the Furious). 폭주족 젊은이들이 LA 도심에서 시속 170마일(약 273km)로 레이싱을 벌이다 자동차가 불타버린 이야기를 다뤘다. 경찰은 “우리는 아이들이 영화 속 액션배우들을 따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불법 개조 자동차는 이미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이 영화가 사태를 악화시킬까 두렵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본 대로 따라한다. 그것이 아무리 멍청한 짓이라도 말이다”라며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 영화 속 스턴트를 현실세계에서 재현하려는 폭주족들의 ‘폭주’사태에 대비하여 영화를 상영중인 몇몇 영화관 근처 순찰도 강화하는 등 경계도 늦추지 않고 있다.

<스피드 메탈>의 스턴트는 현란하다. 자동차가 화물차 밑을 통과하는 장면은 물론, 아주 스펙터클한 자동차 충돌장면도 펼쳐진다고. 그러나 혹시라도 영화가 불러올지 모를 소송에 대비, 영화의 끝에 주연배우인 빈 디젤과 폴 워커가 등장하여 ‘영화는 즐기되 스턴트는 재현하지 마세요’라는 요지의 당부를 하는 공익광고도 집어넣었다.

감독 롭 코언은 “이 영화는 차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준다.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밖으로 뛰쳐나가 카레이싱을 벌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만일 카레이싱이 영화의 메시지였다면 그렇게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영화를 두둔한다. 폭주족에 관한 영화가 폭주족을 증가시킬까? 누구도 답을 제시할 순 없지만, 논란에는 아랑곳없이 미국서 PG-13 등급을 받은 <스피드 메탈>은 개봉 첫주 4천만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9월22일 개봉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