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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패왕별희> 촬영감독 구장웨이, 연출 데뷔

중국 소도시 세 남매의 성장영화 <공작>, 55회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초청받아

<공작>

장이모의 <붉은 수수밭> <국두>, 첸카이거의 <해자왕> <패왕별희>, 장원의 <햇빛 찬란한 날들> <귀신이 온다> 등의 촬영감독 출신인 구장웨이가 올해 극영화 감독으로 데뷔한다. 중국 5세대 감독들과 함께 1982년 베이징영화학교 촬영과를 졸업하고 1984년 서안영화촬영소 촬영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구장웨이는 지금까지 많은 작품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촬영한 작품마다 중국 내는 물론 해외의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현재 중국 최고의 촬영감독으로 칭송받고 있다. 로버트 알트먼의 <진저브래드 맨>, 조앤 첸의 <뉴욕의 가을> 등의 촬영을 맡아 할리우드에서 잠시 활동하기도 한 구장웨이가 3년 만에 중국으로 돌아와 직접 메가폰을 잡은 감독 데뷔작은 중국의 1970년대 초부터 80년대 말까지를 묘사한 <공작>이다.

중국 북방의 작은 소도시 안양을 배경으로 평범한 가정의 세 남매의 성장과정에 초점을 맞춘 <공작>은 <인생> <패왕별희> 등 그동안 5세대 감독들이 즐겨 다뤘던 중국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영향을 받은 인물들의 개인사라는 소재를 취하고 있는 듯하지만, 최근 인터뷰에서 구장웨이는 자신의 영화는 어느 시대에도 적용 가능한 중국 보통 가정을 다룬 소박한 영화라고 강조하고 있다. 덧붙여 제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사실에 대해 자신은 국제영화제를 의식하고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으며, <공작>은 중국인들이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단지 중국 관객만을 의식하고 만든 영화라고 밝히고 있다. 영화 제목 ‘공작’에 대해 원작자인 리치앙은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사람과 인생은 모두 강렬한 관상성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일생 서로를 관상한다. 인생은 새장과 같아서 사람들은 모두 그 속에 갇혀 다른 사람이 우리를 지켜보고, 우리 또한 다른 사람을 지켜보며, 동시에 자기 자신을 지켜보기도 한다. 공작은 바로 이런 관상성이 가장 큰 새이다.” <공작>은 중국에서 2월18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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