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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3] 근육도 지능도 3단계 진화
2001-07-06

<쥬라기 공원3>에서 공룡들의 움직임은 한결 자연스러워졌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특수효과를 담당한 ILM사의 애니메이션 디렉터 댄 테일러는 “컴퓨터를 통해 공룡들의 근육 움직임을 먼저 만들고 그 다음에 근육과 따로 움직이는 피부를 만들어 이를 합성했는데 이런 방식은 처음 시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노사우루스가 강물 속에서 물을 첨벙이며 인간을 습격하는 장면은 아주 사실적인데, 테일러는 물 튀기는 효과를 모두 컴퓨터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벨로시랩터가 인간을 포위하고는 어떻게 할 것인지 대화를 나누며 한결 높아진 지능을 과시하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다. 이 장면은 로봇으로 만들어진 실물 랩터(사진 오른쪽)와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들어낸 사이버 랩터를 합성해 만들어졌다. 랩터의 눈에 센서를 부착해 배우의 눈 움직임에 맞춰 공룡의 눈동자를 움직이게 만든 새로운 시도는 공포감을 한결 높여주었다. 소년이 익룡의 새끼들에게 쫓기는 장면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졌는데,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채 연기를 펼치는 공룡이 로봇이었고 그 나머지가 CG였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안에서 만난 `로봇' 벨로시랩터는 4명의 원격조종으로 움직였는데, 살아있는 것처럼 자연스레 움직이는 이 공룡은 위압감을 주는 소리효과가 없어서인지 마치 애완동물같은 느낌을 줬다.

로봇 공룡을 디자인하고 그 액션연기를 감독한 스탠 윈스턴은 할리우드 최고의 기술진이다. <터미네이터2> <에일리언2> 등에 참여했던 그는 <쥬라기 공원3>와 함께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이야기인 를 동시에 작업했다. “가장 중요한 건 상상력이다. 이제 상상하면 뭐든 다 만들어낸다. 스스로 창조력과 상상력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도 언젠가 만들어질 것이다. 미리 윤리적 선입견을 가지고 `이건 안된다'고 상상력에 제한을 둬서는 안된다.” 철학자처럼 과학의 무한한 미래 가능성에 열변을 쏟아내던 그는 를 만들 때 주인공 소년을 아예 로봇으로 만들어 연기를 시키자고 제안했지만, 스필버그가 “`아직 이르다'며 만류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이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