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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스타워즈3> 개봉 40일 앞두고 줄서기 시작한 팬들
박은영 2005-04-14

때가 왔다, 줄을 서라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개봉 전부터 극장 앞에서 노숙을 하는 등의 충성을 보여온 <스타워즈>의 골수팬들이 마지막 에피소드 개봉을 40여일 앞두고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들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도맡아 상영해왔던 할리우드 대로의 차이니스 시어터 앞에서 4월 첫 주말부터 줄을 서고 있다. 이상한 일은 5월19일 개봉하는 <스타워즈> 완결편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를 이 극장에서 상영할 계획이 없고, 줄을 선 이들도 진작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극장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걸까?

이들의 반응은 “영화를 보는 것보다 줄을 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팬들에게 ‘<스타워즈>의 프리미어 극장’으로 알려진 이곳에서 줄을 서는 것은 ‘이벤트’이자 ‘의식’이다. “이곳은 <스타워즈> 팬들의 아지트로, 그 열풍의 진원지와도 같은 곳이다. 1970년대부터 이 영화의 팬들이 이 극장 앞에 줄지어섰던 건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차이니스 시어터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계속해서 소개해왔던 곳으로, 지난 1999년과 2002년에는 공식 상영관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극장 앞에서 기다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려는 차원에서 에피소드1과 2를 특별 상영한 바 있다.

올해는 차이니스 시어터 부근의 다른 극장에서 상영이 확정되는 등 특별상영의 가능성마저 희박하지만, 이런 ‘줄서기 시위’로 매스컴을 타서 이십세기 폭스사의 결정을 번복하게 하려는 것이다. 상영이 확정된 이 지역의 다른 극장 앞에서 줄을 서지 않는 이유는 “어차피 온라인 예매로 좋은 좌석을 구할 수 있다면, 그 극장에서 줄을 설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차이니스 시어터 앞을 떠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곳에서는 그간 <스타워즈>와 함께해온 스타라이트 스타브라이트 아동 기금 모금이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 하지만 극장 앞 모금 활동 금지령이 떨어지고, 온라인상으로 모금 공간을 옮긴 뒤라, 이것도 어차피 큰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결국 한달 반 전부터 모여든 이들의 간절한 바람은 첫 번째 <스타워즈> 에피소드를 보았던 바로 그 극장에서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고 싶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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