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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먼트] “네~ 아야예요~♡”,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

만화 원작에서의 아즈미의 모습.

“영화는 사람들끼리 싸우면서 만드는 거죠.” <아즈미>의 프로듀서 야마모토 마타이치로는 당당하게 말한다. 단지 <아즈미>가 검술 액션 활극이어서만은 아니다. 많게는 수백명에 이르는 배우와 스탭들이 한꺼번에 얽히는 영화현장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기가 맞서는 전쟁터이기도 한 것이다. DVD에 수록된 인터뷰 모음 <아즈미 배틀 챕터>는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과 야마모토 프로듀서의 ‘격돌’을 중심으로 영화 자체만큼이나 수많은 충돌과 시행착오가 오갔던 제작과정을 경쾌하게 재구성한다. ‘현장이 왜 이 모양이야!’라고 일갈한 한참 연상의 프로듀서에게 “뭐가 어째, 이 자식이!”라고 대드는 감독, 주연 우에토 아야를 위해 액션감독이 일부러 가벼운 칼을 준비해줬더니 “가벼운 것을 무겁게 보이게 하는 게 힘들었습니다”라며 정색을 하고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말하는 우에토의 대비, 본편을 3시간으로 편집하던 감독에게 프로듀서가 “좀더 자르자”고 하니까 “그럴 바엔 날 잘라라, 이놈아!”라고 응수하는 감독 등 ‘배틀 챕터’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토크쇼 수준의 출연진의 달변과 순발력 있는 편집이 어우러져 1시간25분에 이르는, 인터뷰로서는 긴 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다. 재미있는 일화도 많다. 압권은 초짜였던 우에토 아야의 아이돌 비디오를 보고 한심함에 몸부림치던 감독. ‘쟤 되겠어? 정말 잘할 수 있겠어, 아야?’라고 혼잣말로 푸념하던 그에게 화면 속의 우에토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흘리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네~ 아야예요~.♡”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 자신감과 투지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야마모토 프로듀서는 백전노장답게 결국 감독에게 이겼다나.

촬영 첫날 이마에 모형 칼을 맞았던 우에토 아야. 그래도 재미있었다고.

현장에서의 야마모토(왼쪽)와 기타무라. 가운데는 원작자 고야마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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