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판타지에 헤딩하리라
2001-07-14

“막다른 골목으로 질주해 보리라. 맨 땅에 헤딩하리라.” 질주하는 펑크밴드 노브레인이 고어 액션 영화 <파우스트>와 만났다. 유난히 저항의 목소리 락과 잘 어울리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의 씨네락 나이트. 관객들은 시종일관 스래쉬 하드코어 장르 음악이 쏟아지는 가운데 ‘가위손’을 가진 배트맨 같은 사나이가 벌이는 시원한 살인극 <파우스트>를 본 후 노브레인의 음악과 함께 온 몸을 진동하여 육체적인 만족까지 맛보았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씨네락 나이트 공연을 맞는 노브레인은 부천판타스틱영화제의 영화들이 “젊고 골 때리는 내 취향의 영화”라고.

요즘 노브레인은 2집 <비바 노브레인>을 발매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 두 번째 뮤직 비디오 <이제 나는>을 이틀 밤을 꼬박 세워 촬영하여 옷도 못 갈아입은 채 바로 부천으로 달려 왔다. 그러나 무대에서 기타리스트 차승우는 입으로 기타 물어뜯기, 다리 사이에 끼고 연주하기 등 온갖 액션을 자랑하여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노브레인 중 영화와 가장 깊은 친분을 맺어 본 멤버는 드러머 황현성. SICAF에 직접 만든 작품을 출품한 적이 있단다. 그러나 졸작이라며 끝내 작품 명을 비밀에 부쳤다. 일명 불머리, 보컬 이성우는 공연의 격렬한 액션과 열창으로 바지가랭이가 찢어진 것을 익살스레 보여준다. 스스로의 음악을 “땀과 육체적 율동으로 이뤄진 노가다 음악”이라고 정의하며 씨익하고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손은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