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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관] 로봇에 관한 옴니버스, <로봇 이야기>

<KBS1> 5월26일(목) 밤 12시55분

한국계 미국인 그렉 박 감독의 로봇에 관한 옴니버스 <로봇 이야기>가 방영된다. 사실 우리는 미국의 저예산 독립영화들을 극장이나 방송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독립영화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때문에 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작품이 한국의 공영방송에서 방영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로봇 이야기>는 현란한 특수효과와 액션이 없더라도 로봇이 등장하는 SF영화가 가능함을 보여준다. 이제는 너무 흔해져버린 로봇들의 과장된 액션을 배제하고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점점 디지털화되어가는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것처럼 보이는 인간성의 상실 등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보편적인 주제의식은 다소 상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에피소드들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인종을 등장시키고 주제의 진중함으로 그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로봇을 키워 부모의 능력을 검증받는 이야기와 식물인간이 된 아들 대신 로봇을 만들어가는 부모의 이야기 그리고 로봇에게도 사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와 죽음의 문제를 고찰하는 에피소드들은 영화가 저예산으로 설계한 프로젝트 안에서 SF영화의 근본이 상상력과 문제의식에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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