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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터리] 영화 만드는 감독 vs 영화 읽는 평론가, <빈 집>

김기덕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총은 남자가 위험한 존재일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글만큼이나 꼼꼼한 음성 해설로 유명한 정성일 평론가와 김기덕 감독의 ‘대담’인 <빈 집> 의 코멘터리는 장면의 상황과 구도 등에 대한 분석뿐만 아니라 등장인물의 사소한 동작까지도 놓치지 않는다. 간혹 평론가의 어렵고 심각한 질문에 대해, ‘별 생각없이 찍었죠’라는 식의 간단한 대답을 들으면 역시 보는 쪽과 만드는 쪽 입장의 차이를 재확인하는 것 같아 재미있다. 물론 두 사람이 정확한 의견일치를 보는 부분이 딱 한 군데 있기는 하다. 극중의 인물에게라기보다 관객에게 영화의 의미를 설명해주는 의도가 선명했던 교도관의 대사다. 너무나 작위적으로 보이는 이 대사의 해설을 들으면, 결국 감독은 영화가 관객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전보다 더 민감하게 의식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선혈과 폭력이 낭자하여 ‘불편하다’는 소리를 듣곤 했던 전작들보다 훨씬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았던 <빈 집>을 말하면서조차 말이다. 영화를 닫으면서 남긴 그의 마지막 말이 인상 깊다. ‘우리 모두가 빈 집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불가항력을 느낄수록 문을 잠그지 말아야 한다.’ 그럴수록 문을 열고 받아들이며 정면 돌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김기덕 감독이 이승연 누드집 파문이 한창일 때 장본인을 캐스팅한 일화와도 연결된다. 최근 신작 <>의 배급 및 홍보 방식과 관련된 일련의 이야기들을 지켜보면서 김기덕 감독이야말로 (진심으로, 역설적인 과정을 거쳐서라도) 이해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빈 집>의 코멘터리를 듣고 나니 그러한 생각은 확신으로 굳는다.

영화 속에서 가장 편안하게 묘사된 공간인 한옥.

여정을 거치면서 남녀는 모자로, 남매로, 계속적인 관계 변화를 겪는다.

이승연의 누드 사진은 영화 밖 상황에 대한 정면돌파의 의미였을 것이다.

<악어>를 연상시키는 한강 다리. 감독이 잃지 않고자 하는 어떤 근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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