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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관람가 영화의 평균수익, 18세 이상 관람가의 11배
오정연 2005-06-15

누가 가족영화를 무시했는가

<스타워즈3>를 누르고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가족영화 <마다가스카>

폭력도 섹스도 다 필요없다. 돈을 벌려면 가족영화를 만들어라. 1989년부터 2003년까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이 제작한 2982편에 달하는 영화의 등급과 수익을 조사한 결과, G등급(전체 관람가) 영화의 평균수익이 R등급(18세 이상 관람가)의 11배에 달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조사를 의뢰한 기관은 “건전한 가족오락의 제작과 배급, 소비를 장려하고 홍보하기 위해” 설립된 미국 도브재단.

지난 6월7일 도브재단이 홈페이지에 발표한 조사 결과는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폭력과 섹스가 필요하다’는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의 논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지난 15년간 할리우드는 G등급의 12배에 달하는 R등급 영화를 만들었지만 투자대비 수익환수율은 R등급이 G등급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는 모든 등급을 통틀어 G등급이 편당 순익, 편당 극장수입, 편당 비디오수입, 투자대비 이익환수율까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영화사들은 전체의 4%에 불과한 G등급 영화와 전체의 51%에 해당하는 R등급 영화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도브재단의 딕 롤프 이사장은 “이는 그간 할리우드가 ‘가족’이라는, 가장 비옥한 관객층을 외면해왔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할리우드는 가족영화에 좀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G등급 영화는 연평균 38%, PG-13(13세 이상 관람가)등급은 49%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R등급 영화는 12% 감소했다.

관객층이 넓어질수록 영화의 수익이 커지는 것은 그리 새로운 결과는 아니다. “그것은 직관적으로도 알 수 있는 결과”라고 밝힌 LA의 투자회사 ‘그리프&Co.’의 로이드 그리프 대표는 PG등급 영화를 관람하는 17세 미만 관객이 지닌 특성을 지적했다. “성인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그만이지만, 이들은 이미 본 영화를 다시 보기 위해 극장을 찾고, 그 영화를 다시 비디오로 되풀이해 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