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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쟝센단편영화제 사무국장 박미하씨
사진 오계옥오정연 2005-06-16

“사무국 직원 달랑 2명, 우린 일당백이다”

국내 최초의 장르단편영화제를 표방한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다. 그 4년을 영화제와 함께한 스탭은 집행위원장인 이현승 감독을 빼고 단 한명. 여러 팀의 일을 두루 도왔던 첫회, 프로그램 팀장을 맡아 작품 수급과 초청업무를 진행했던 2회 이후 지난해부터 사무국장으로 영화제의 안주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박미하씨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월7일, 영화제 개막을 2주 남짓 앞두고 최종 상황 체크에 여념이 없는 그를 만났다.

-요즘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올해 처음으로 용산CGV에서 영화제가 열리는데, 요즘은 거기서 살다시피 한다. 오늘은 관람객의 동선과 각종 행사장, 포스터를 붙일 위치를 확인하고 자원봉사자들은 어떻게 일을 분담하고, 각종 부스는 어떻게 비치할 것인지를 결정하며 개막식 상황을 점검했다. 나를 포함해서 사무국 직원이 모두 2명인데, 거의 일당백의 상황이다. (웃음)

-1980년생이면 영화제 사무국장치고는 어린 편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할 텐데 나이 때문에 힘든 점은 없나.

=어딜 가나 다들 의아해하긴 한다. 그렇다고 내가 나이를 속일 수는 없으니까 그냥 액면으로 밀고 나간다. (웃음) 나이가 어리니까 모르면 모른다고 말할 수 있고, 배울 게 많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매년 전주, 부산, 부천, 인디포럼 등 영화제를 찾아다니면서 관계자들에게 많이 물어본다. 아무래도 일이 그렇다보니 영화제에 가도 영화제의 운영과 행사 진행에 관심이 많이 간다.

-4년 동안 영화제를 꾸려오면서 아찔한 순간도 많았겠다.

=사무국에서는 오히려 현장에서 발생하는 자잘한 문제는 잘 모른다. 아무래도 사고는 프로그램팀에서 많이 난다. 영사사고가 대부분인데, 힘들게 만든 작품을 최상의 조건에서 상영하는 게 우리의 의무이다보니 감독님들께 많이 죄송스럽다. 한번은 같은 영화가 두번 연속으로 사고가 났다. 하필이면 그 영화 감독님께서 부모님이며 교수님까지 모시고 온 자리에서 그렇게 되는 바람에 기억에 남는다.

-가장 뿌듯한 순간은.

=미쟝센영화제는 워낙 스타감독님들이 집행위원으로 포진해 있어서, 아무래도 영화제 스탭들이 많이 감춰지게 마련이다. 그래선지 다들 작은 것 하나에 감동하고 그런다. 본선 진출 감독님께서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를 건넨다든가, 관객이 영화제 홈페이지에 글을 남겨준다든가, 하는.

-미쟝센영화제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액션스릴러 장르에 속하는 단편은 숱한 독립단편영화제 중, 미쟝센영화제만이 수용할 수 있는 작품이라 자신할 수 있다. 일반관객도 가장 많이 참여하는 인기영화제이기도 하고. 앞으로는 미쟝센만의 강점을 살리면서 약점을 보완하려 한다. 다큐멘터리나 실험영화 중 장르에 포섭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탈락시키기에는 아쉬운 작품들이 많은데, 이들을 포함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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