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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프리카 관련 이슈 가득, 블랙 컬처·영화 기념 행사 열려

런던은 지금 블랙 피버

<무라드>

‘블랙 월드: 스크린의 혁명’(Blackworld: a Revolution on Screen)은 영국영화연구소(BFI)가 영국 내의 블랙 컬처와 영화들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6월부터 11월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내용면에서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한달 동안 국립영화극장(NFT)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아프리카 감독 중 하나인 우스만 셈벤의 회고전이 열린다. 그와 더불어 그의 최근작이면서 2004년 칸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무라드>가 런던에서 개봉됐다. ‘Mama Africa Tour’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아프리카 여성들의 스크린상의 재현에 관련된 주제를 아우르는 영화들을 소개하고, ‘Black Music on British TV’에서는 랩과 힙합, 재즈, 블루스, 솔에서 펑크까지 음악에 관한 다큐멘터리들을 상영한다. 또한, 아이삭 줄리앙의 <랭스턴을 찾아서>를 비롯한 영국 내 블랙 필름메이커들의 고전적인 작품들이 DVD로 출시된다.

이 행사의 타이밍은 절묘해서, 아프리카에 관한 이슈들이 미디어의 주된 토픽이 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7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G8 회담을 앞두고, 토니 블레어 정부는 아프리카 등 빈민국들의 부채 탕감에 관한 이슈를 제기해놓고 다른 G8 나라들과 회담 중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라이브 에이드>로 유명한 밥 겔도프 등이 주도하는 아프리카 돕기 자선 공연 등으로 아프리카의 난민, 빈곤, 내전 등의 문제가 영국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온 상황이다. 이 와중에 개봉된 세네갈 출신의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우스만 셈벤의 <무라드>는 이슬람 여성들의 할례문제를 다룬다. 1963년부터 영화를 만들어온 셈벤 감독은 이 영화에서 아프리카 사람들에 대한 신뢰감과 애정으로, 아프리카 안팎의 복잡한 문제들을 탁월한 안목으로 짚어낸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문제들에 대해, 통상적인 서구의 접근 방식들이 빠지기 쉬운 인도주의적 우월감을 뛰어넘는다. 변화의 힘이 어떻게 아프리카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날 수 있는가를 작은 마을의 여성들이 어떻게 변화해나가는가를 통해 보여준다. 회고전 중에 NFT를 찾은 셈벤 감독은 영국 정부의 아프리카 빚 탕감을 위한 정치적인 캠페인이나 대규모 자선 콘서트 등의 기본적인 아이디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프리카는 스스로 변하려고 치열하게 노력해야 하며, 그 변화는 내부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나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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