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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할리우드 상반기 흥행성적 결산
2001-07-20

대박 늘고, `다시 보는 영화` 줄고

2001년 할리우드 상반기 성적표가 나왔다. 가장 큰 특징은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의 절반이 지나간 지금까지의 박스 오비스 성적이 예년 이맘 때에 비해 높아졌다는 점.

노동절 무렵 개봉한 <미이라2>를 첫 주자로 내세운 올 여름 영화 시즌은 다양한 작품들의 선전으로 안정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여름 시즌 전체 박스오피스는 33억달러에서 35억달러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1월1일부터 현재까지 이미 41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었으니, 하반기를 포함한 올해 성적은 80억달러 고지를 넘어설 공산이 크다. 이만하면 기록적인 수치지만 풍년을 예감하긴 이르다. 극장 입장료 인상을 감안한다면,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큼 그 결실이 알차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더 타임스>는 벌써 절반의 여름을 보낸 할리우드의 성적표를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상반기 결산의 포인트는 `두번 보는 관객이 없는 여름영화`. 이 기사에 따르면, 올 여름은 <그린치>나 <캐스트 어웨이>처럼 두세번씩 극장 걸음하는 열혈팬들을 낳은 소수의 영화들이 전체 박스오피스 합산에 기여한 지난 겨울과 달리, 반복 관람할 만한 문제작이 없어도 볼 만한 영화편수가 크게 늘었다는 것.

극장 입장료가 오르고, 전반적으로 불황이라는 사실도 특정 영화의 반복 관람이 줄어든 이유다. 여름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작품들은 꽤 많다. <슈렉> <미이라2> <진주만> 등 예고된 흥행작들이 기대만큼의 흥행성적(2억달러 이상)을 거둔 것은 물론이고, 의외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분노의 질주>(1억달러 돌파)나 이름만으로 광고가 되는 감독 스필버그의 영화 등이 골고루 흥행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레이싱 영화 <분노의 질주>는 십대 액션영화 팬들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 적중했고, 는 일본 등지의 해외에서 더 큰 환대를 받고 있다는 점이 특징.

<미이라2>가 개봉한 5월4일부터 현재까지의 박스 오피스만 살펴보면, 지난해 여름의 4.5%가량, 1999년 여름의 7%가량 늘어나 있다. 하지만 그간의 입장료 인상(6달러로)을 감안할 때 동원된 관객 수는 지난해에 비해 불과 1% 늘어났고, 3억 2천만달러의 티켓이 팔려나갔던 99년 여름에 비하면 오히려 4% 줄어든 셈.

이 분석 기사는 또한 올 여름 영화들의 흥행요인과 교훈을 곁들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마케팅에 돈을 쏟아부은 영화일수록 시일이 지남에 따라 관객이 급격하게 감소했다는 사실. 개봉주의 4천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영화는 늘었지만, 박스오피스가 개봉 일주일 만에 50% 이상 떨어지는 영화들도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시킨 <슈렉>의 정공법, 스타와 테크놀로지만이 승부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분노의 질주>의 틈새전략, 스튜디오의 전략이 아니라 관객의 힘이 블록버스터를 만든다는 교훈을 남긴 <진주만>의 절반의 성공, 전편의 성공에 기댄 속편 <미이라2> <닥터 두리틀2> <무서운 영화2>의 한계, 비디오 게임의 유명세에기대 반짝 성공에 그친 <툼 레이더>의 반향, 화장실 유머와 슬랩스틱코미디의 재탕 <에볼루션>과 <애니멀>의 교훈, 십대관객`만`을 공략한 MTV 스타일 영화 <물랑루즈>와 <기사 윌리엄>의 한계등이 조목조목 지적되고 있다.

후반전에 접어든 여름 시즌의 기대주들도 있다.

<슬리피 할로우>에 이은 팀 버튼의 야심작 <혹성탈출>, 스필버그가 물러나고 조 존스턴이 메가폰을 잡은 <쥬라기 공원3>, 줄리아 로버츠와 캐서린 제타 존스 등 스타들이 포진한 <아메리카 스위트하트>, 성룡과 크리스 록 콤비에 장쯔이가 합세한 <러시아워2>가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모으는 작품들.

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