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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휴가 시즌 극장가는 썰렁, <다빈치 코드> 등 제작현장은 북적

파리의 여름은 덥다

제21회 영화축제 포스터

7∼8월이 되면 많은 파리지앵들은 휴가를 즐기기 위해 파리를 떠난다. 여름 휴가철에는 인구의 50% 이상이 해변이나 시골에서 장기간 휴가를 즐기므로 8월 한달간 파리 시내의 공용 주차장이 무료로 운영될 정도. 따라서 여름철 파리의 극장가는 일종의 비수기로 접어든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영화 상영극장의 관람객 수가 줄어드는 것이 전세계적인 추세이다. 최근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관람객 수는 영국이 -1%의 감소율을 유지한 것을 제외하곤, 미국이 -7.5%, 스페인 -13.9%, 이탈리아 -14%, 독일 -14.4%, 프랑스의 경우 약 -10%의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극장 관람객 수의 감소는 흥행작의 부재, 불법 복제와 다운로드, 홈시네마의 보급 등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그래서인지 올 여름 파리를 중심으로 프랑스에선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6월26일부터 3일간 프랑스 전국의 5300개 상영관에서 열린 ‘제21회 영화축제’(Fete du Cinema)엔 약 320만명이 영화관을 찾았으며, 파리시는 6월29일부터 7월12일까지 계속된 제3회 ‘파리 시네마’(Paris Cinema) 행사를 통해 장편, 단편, 애니메이션 등 총 400편의 필름을 파리 시내 곳곳에서 상영했다. 올해 ‘파리 시네마’에선 이정향의 <집으로…>가 주니어영화 부문에서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휴가가 끝나는 8월 말까지 곳곳에서 크고 작은 영화행사들이 계속 이어지는데, 이는 영화관람객이 줄어드는 여름 휴가기간 동안의 흥행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편, 지난 2003년 3월 출간된 이후 전세계에서 약 1700만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인 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가 6월29일 파리에서 크랭크인에 들어갔다. 내년 5월17일 개봉예정인 영화 <다빈치 코드>는 루브르박물관을 비롯한 파리 시내의 많은 장소들을 배경으로 미국의 론 하워드가 연출을 맡고, 예수의 비밀을 추적하는 기호학 교수 로버트 랭던 역엔 톰 행크스, 살해된 루브르박물관장의 손녀이자 여주인공은 <아멜리에>의 오드리 토투, 프랑스 형사엔 <레옹>의 장 르노가 캐스팅됐다. 여름철 관광 성수기를 맞은 루브르박물관을 비롯한 파리, 한여름 프랑스 극장가와 영화계는 비수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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