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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터리] ‘봉테일’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오, <플란다스의 개>

또 뒤통수로 시작한다. 봉 감독은 스타 이미지보다는 캐릭터에 주목하게 한다.

디테일과 연결. <플란다스의 개>라는 영화의 핵심은 이렇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디테일인 이유는 이 영화가 일상의 자질구레하고,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일 정도로 작은 단위로부터 뽑아낸 드라마의 집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결인 이유는 그렇게 사소하고 평범한 조각들을 이어나가 하나의 큰 의미를 이루는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봉준호 감독은 음성해설 전체를 통해 의미를 가진 디테일의 집합체로서의 영화를 위해 각 요소 사이사이에 얼마나 많은 고민이 투입되어야 하는지를 강조한다. 감독은 아파트 경비원이 빗자루로 골프치기 흉내를 내는 광경을, TV에 나온 보일러 수리공의 감동적인 일화를, 어렸을 때 들었던 음담패설을, 할 일이 없으니 쓰레기 분리수거라도 철저히 해야 덜 심심한 백수들의 일상을 꼼꼼히 마음속에 담아두었다. 관객이 <플란다스의 개>의 캐릭터와 자신들을 동일시할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집요한 관찰에서 비롯된 일상에 대한 디테일과 완벽한 연결에 대한 추구에 빚지고 있다. 물론 <플란다스의 개>는 완전무결한 집합체가 아니다. 삼라만상이 그 자체로 하나의 ‘완벽하게 연결된 덩어리’라면, 그 반영인 영화 역시 수많은 디테일을 어색하지 않게 연결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 당연한 것을 제대로 해내는 영화를 찾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음성해설을 끝내면서 감독은 ‘더 재미있는(더 제대로 뭉쳐진) 영화로 만나겠다’고 말한다. 적어도 그는 좀더 완벽한 결과물을 위한 고민을 통해 약속을 지켰다. ‘봉테일’이라는 우스갯소리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위험한 촬영에 동원된 강아지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현남(배두나)은 행동의 의도와 결과가 따로 노는 캐릭터다.

경비원 배역은 시나리오 때부터 변희봉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해외 영화제 관계자로부터 ‘퀴어영화?’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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