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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영화의 조율사, 큐브릭에게
2001-07-20

부천 필하모니 지휘자 임헌정

부천 영화제의 시작을 감미롭게 축하해준 뒤 다시 폐막식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는 임헌정 지휘자는 다소 지친 얼굴이었다. 종일 “말러와 씨름”한 후란다. 국내 교향악단으로서는 처음으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전곡 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가 88년 창단된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은 건 이듬해인 89년. 부천필이 국내 관현악단 가운데 정상의 위치에 오른 건 순전히 그의 공로. 초연곡에 도전하길 좋아하는 그 덕분에 연습을 게을리하지 못하는 단원들의 고통(?)이 눈에 선하다.

현재 서울대의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그는 1회 때부터 부천 영화제의 문을 열고 닫는 역할을 도맡아왔다. 이번 폐막식 음악회는 ‘스탠리 큐브릭에 바치는 헌정 음악회’로 꾸밀 예정. 그에게 큐브릭은 “클래식 음악을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접목시켜 균형감각을 보여준 감독”이다. 에서 인간원숭이들이 던진 뼈몽둥이와 우주선이 겹쳐지면서 흘러나오는 곡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이 장면을 그는 “음악과 영상이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는 명장면”으로 꼽는다. 이번 무대에선 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배리 린든>의 주제곡으로 쓰인 헨델의 <사라방드> 등 네 곡을 연주한다. 심지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