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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조이! <조이>

<프렌즈> 스핀 오프 시트콤 <조이> … 긍정적 반응

지난해 우리는 10년 동안 함께 울고 웃으며 진짜 ‘친구들’ 같았던 <프렌즈>를 떠나보냈다. 긴 세월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며 우여곡절을 겪은 레이첼(제니퍼 애니스톤)과 로스(데이비드 시머)는 결국 다시 연인이 되었고, 쌍둥이를 입양한 모니카(커트니 콕스 아퀘트)와 챈들러(매튜 페리) 부부는 친구들의 아지트였던 뉴욕의 아파트를 떠나 교외로 이사했다. 자유로운 영혼 피비(리사 쿠드로)마저 마이크와 결혼했으니 혼자 남겨진 것은 조이(매트 르 블랑). 그가 반가운 선물 <조이>로 돌아왔다.

<조이>는 여섯 친구 중 하나인 조이 트리비아니를 주인공으로 새롭게 꾸려가는 시트콤이다. <프렌즈>의 스핀 오프(Spin-Off: 인기 프로그램에서 파생된 새로운 프로그램) 시리즈인 셈. <조이>를 방송한 미국 <NBC>쪽은 ‘모니카와 챈들러가 결혼하고 레이첼과 로스의 이야기도 일단락된 시점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캐릭터는 조이’라며 ‘앞으로 그의 삶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싶다는 생각에 착안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조이>는 <프렌즈>에서 무명에 가까운 배우였던 조이가 성공을 위해 뉴욕을 떠나 LA 할리우드로 갔다는 설정 아래 펼쳐진다. 조이의 누나로 조이 못지않게 외모에 자신감이 넘치고 조이를 괴롭히길 즐기는 괴팍한 성격의 지나(드레아 드 마테오)와 그가 16살에 낳은 아들로 똑똑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자신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얄미운 마이클(파울로 코스탄조), 깔끔한 성격 때문에 조이에게 경고장을 보내다 친해진 뒤 엉뚱하고 푼수 같은 면을 보이는 옆집 이웃 알렉스(안드레아 앤더스) 등이 주요 인물로 합류했다.

<프렌즈>에서 보여줬던 단순무식하지만 귀엽고 유쾌한 조이의 매력은 <조이>에서도 여전하다. 예쁜 여자만 보면 “Hou you doing~” 하며 ‘작업’을 거는 모습이나 LA에 적응한답시고 맛있는 샌드위치 가게를 찾아다니는 모습은 웃음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할리우드 진출도 만만치 않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쉽지 않아 좌절의 나날이 계속되지만 조이만의 방법으로 낯선 환경에 적응해가는 모습도 정겹다. <프렌즈>에서처럼 유명인의 카메오 출연도 이어져 <미녀 삼총사>에서 연인으로 출연했던 루시 리우와 크리스티나 리치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조이>는 <프렌즈>의 프로듀서 케빈 S. 브라이트가 만든 야심작이다. 여러모로 <조이>에 쏟아지는 관심은 <프렌즈>의 연장선에 있을 수밖에 없다. 사실 <프렌즈>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시트콤으로 성장한 뒤 매 시즌이 제작될 때마다 다음 시즌이 이어질지를 두고 말이 많았다. 1994년 <프렌즈>에 캐스팅될 때만 해도 신인배우였던 여섯 주인공은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지만 <프렌즈>로 고정된 이미지를 부담스러워했다. 이들을 잡기 위해 제작사는 회당 100만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몸값을 지불했지만 결국 시즌10에서 배우들은 “이제 그만!”을 외쳤다. <프렌즈>의 영광을 뒤로 한 채 박수칠 때 떠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팬들은 계속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주길 간절히 바랐고, 새로운 길을 찾아나선 다섯명과 달리 코미디에 가장 애착이 많았던 매트 르 블랑만이 <조이>로 그 역사를 이어가게 되었다.

매트 르 블랑은 <조이>의 주인공을 맡는 것과 동시에 공동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에서 만드는 영화 두편에 출연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로스트 인 스페이스>와 <미녀 삼총사>에 모습을 잠깐 드러냈을 뿐 영화에서 이렇다 할 출연작이 없는 그가 파격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프렌즈>에서의 활약 때문.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트 르 블랑이 <조이>도 성공시키고 영화쪽에서도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팬들이 잔뜩 들떴던 것과는 달리 지난해 9월 미국 방영 당시 <조이>를 다룬 각종 연예지들은 하나같이 “친구들 없이 조이가 혼자 해낼 수 있을까”하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다섯 친구가 카메오로 잠깐 얼굴이라도 비쳐주길 바라는 팬들의 기대에 배우들이 단호하게 “NO!”라고 한 것도 <조이>의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매트 르 블랑은 생전 처음 담배를 피워 물었다.

그러나 <조이>의 첫 방송은 1860만명을 TV 앞으로 끌어들였고, 올해 5월까지 24부작이 방영되는 동안 회당 평균 1600만명이 <조이>를 시청했다. 평균 2100만명이 본 <프렌즈>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우지는 못했지만 <NBC>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 ‘조이’의 홀로서기는 성공적이라 평가받았고 <조이>의 인기에 힘입어 매트 르 블랑은 올해 1월 열린 31회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TV부문 남자인기상을 받았다. 현재는 올해 9월 방영을 앞두고 시즌2가 제작되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으로 <조이>를 미리 본 발빠른 국내 팬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초반부는 캐릭터 적응이 안 돼 어색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있다”는 것. 시트콤의 진가는 캐릭터가 안정된 뒤 발휘되는 법이니 낯선 인물들에 적응하기까지 조금은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제 <조이>가 얼마나 우리를 즐겁게 해줄지는 직접 확인할 수밖에 없다. <프렌즈>의 모든 시즌을 방영한 동아TV가 아닌 캐치온 플러스를 통해 선보이게 된 <조이>는 8월8일부터 만날 수 있다. 낮시간에 보기가 어렵다면 밤 12시30분 캐치온 재방송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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