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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먼트] 땀에 젖은 제작과정, <탑 건 SE>

기술고문 페티 그루.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지적하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상영시간 2시간30분에 이르는 <탑 건>의 메이킹 다큐멘터리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영화 본편보다 훨씬 재미있다. 전투기 파일럿의 이야기답게 메이킹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비행의 3단계인 이륙, 본비행, 착륙과도 상통하는데, 비행 경험이 있는 관객이라면 각각의 단계에서 느꼈던 독특한 감정이 영화 만들기와 어우러지는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례없는 소재의 특성 때문에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프리 프로덕션 과정은 그야말로 이륙 직전 설렘의 연속인데, 그 때문에 ‘과연 이들이 해낼 수 있을까’ 싶은 분위기는 오히려 다큐멘터리 가운데 가장 긴박감이 살아 있는 부분이다. 실질적인 비행 과정인 프로덕션 단계에서는 최고의 영상을 담으려는 제작진의 의도와 현실의 괴리감이 점점 좁혀지는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각자 분야의 ‘탑 건’들인 해군 기술고문과 촬영팀이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은 웬만한 모험영화 뺨치는 스펙터클의 연속이다. 그리고 마침내 착륙. 공개 뒤의 폭발적 반응과 고생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는 참여자의 만족스러운 모습. 따져보면 영화제작이나 비행이나 도전과 이에 맞선 제약, 타협, 절충, 양보 등은 공통의 미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젠 비행기 좀 띄워보자, 싫다 못하겠다면서 서로 동상이몽(아니, 장소를 옮겼다고 하니 이상이몽이 되려나)이나 꾸고 계신 분은 <탑 건>의 메이킹 다큐멘터리를 단체 관람하는 거다. 의외로 타결에 도움이 될지도. 이 힘든 세상에 다같이 ‘뜨는’ 재미도 없이 어떻게 살란 말인가.

촬영 중 사고로 항공촬영 전문가 아트 숄이 사망하기도 했다.

모형촬영은 아날로그 특수촬영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히트곡 <Take My Breath Away>는 정작 밴드 베를린의 해체를 야기했다.

편집자들은 자칫 재난이 될 뻔했던 영화를 아슬아슬하게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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