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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 트렌드 리더, 한형모의 테크닉, <운명의 손>
ibuti 2005-09-02

한형모는 195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이름인 동시에 트렌드 리더였다. 대중문화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 매번 새로운 시도를 펼친 그는 당대의 사회문제와 변화하는 여성의 위상을 흥미로운 시선으로 다루곤 했다. 한형모가 <성벽을 뚫고>(1949)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한 <운명의 손>은 호스티스와 여간첩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여자와 직업군인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운명의 손>은 당시 반공 분위기를 반영한 스파이물이지만 기본적으로는 1950년대 멜로드라마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으며, 외부의 장벽에 의해 비극적 운명을 맞는 러브스토리란 점에서 한형모의 1957년작 <순애보>와 연결된다. 정작 <운명의 손>의 유명세는 ‘키스신이 담긴 최초의 한국영화’라는 데서 기인한다. 그러나 미술을 전공하고 촬영감독을 지낸 감독의 작품답게 그 미적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으며, 이제는 우리에게 낯선 1950년대의 유명 배우들을 만나는 경험 또한 각별하다. 한국영상자료원의 ‘고전영화 컬렉션’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운명의 손> DVD는 여러모로 만족스런 내용물을 자랑한다. <운명의 손>의 필름이 양호하게 보관된 덕분에 DVD 영상이 비교적 깨끗하기도 하거니와 몇 가지 충실한 부록이 볼 만하다. 46분에 이르는 한형모 감독 스페셜 다큐멘터리(사진)와 영상자료원장 이효인의 작품소개, 영화평론가 김종원의 영화 이야기, 미술을 담당했던 노인택과의 인터뷰 등은 작품과 감독에 대한 충실한 안내자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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