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피플 > 씨네클래식
우리의 국시가 자유민주주의임을 아느냐?
2001-02-08

유현목(15) 반공법과 음화제조법 위반으로 검찰에 끌려다니다

나는 반공법과 음화제조법으로 약 1년 반 동안 검찰에 끌려다니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1965년 이만희 감독이 의 반공법 위반으로 형무소에 투옥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때 나는 프랑스 파리에 본부가 있는 ‘세계문화자유회의’의 한국지부 회원이었는데 예술 각 분야의 회원이 한 사람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가 감독의 구속사건에 대한 세미나에서 발제자가 되어 ‘은막의 자유’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글이 각 신문에 요약문으로 크게 발표되자 검찰은 즉각 나를 소환했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대충 이러했다. 북한 인민군에게 국군 간호장교 7인이 포로가 되었는데 인민군 장교의 인솔로 목적지로 호송되는 도중 중공군이 나타나 여포로들을 겁탈하려고 덤벼든다. 이를 지켜본 인민군 장교는 불현듯 적군과 아군이라는 관계를 넘어서서 여포로들이 같은 핏줄의 한겨레라는 생각이 끓어올라 참다 못해 부하사병과 함께 총을 들이대고 맞서 싸워 모조리 해치워버린다. 이처럼 동족의 피끓는 마음으로 중공군을 전멸시켰으나 너무나도 엄청난 사건을 저질러버린 인민군 장교는 그 스스로 앞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대로 포로를 호송하면 반드시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총살형을 당할 것이 너무도 뚜렷했다. 그렇다고 포로들을 풀어주고 혼자서 피신할 수도 없는 터여서 고심하다가 문득 같은 핏줄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남한으로 가면 한겨레 한핏줄의 따스한 삶이 펼쳐질 것 같은 자신이 생겨 부하사병들을 설득한 다음 포로인 간호장교들을 데리고 국군에 귀순한다는 결말이다. 담당 검사는 왜 괴뢰군을 인간적으로 묘사했느냐, 괴뢰군은 어디까지나 비인간적으로 악독해야 하고 약해야 하고 패망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 군사정권은 반공영화를 장려하면서 대종상에서 우수반공영화는 따로 외화 수입쿼터를 주는 혜택이 있었다. 그래서 많은 반공영화들은 괴뢰군을 무능하고 잔악하고 인간이 아닌 괴뢰로 묘사해야만 했고 국군이 한두발 쏘면 괴뢰군 대여섯명이 한꺼번에 쓰러져야만 했다. 그래서 관객은 일률적으로 뻔히 보이는 드라마 구성에 싫증이 나서 외면하는 경향이었다.

나의 ‘은막의 자유’에서의 요점은, 극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극적 대결에 있는데 그 상대적인 양극은 서로 비슷한 중량을 가져야 극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반공영화들은 국군은 강하고 괴뢰군은 터무니없이 약하게 취급했는데, 이렇게 되면 극적 긴장감도 없을 뿐만 아니라 결말을 보지 않아도 뻔한 것들이었다. 북한 인민군도 우리와 똑같은 한겨레이고, 어린이만화에서처럼 도깨비뿔을 곧추세운 얼굴도 아니다. 다만 북한의 제도가 나빴을 뿐이다. 에서 인민군을 인간적으로 묘사했다는 검사의 추궁에 나는 그렇기 때문에 국군에게 귀순하지 않았느냐고 소리높여 항변했더니 검사는 말문이 막혔는지 더 추궁하지 않았다.

나의 ‘은막의 자유’에서의 요점은, 극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극적 대결에 있는데 그 상대적인 양극은 서로 비슷한 중량을 가져야 극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반공영화들은 국군은 강하고 괴뢰군은 터무니없이 약하게 취급했는데, 이렇게 되면 극적 긴장감도 없을 뿐만 아니라 결말을 보지 않아도 뻔한 것들이었다. 북한 인민군도 우리와 똑같은 한겨레이고, 어린이만화에서처럼 도깨비뿔을 곧추세운 얼굴도 아니다. 다만 북한의 제도가 나빴을 뿐이다. 에서 인민군을 인간적으로 묘사했다는 검사의 추궁에 나는 그렇기 때문에 국군에게 귀순하지 않았느냐고 소리높여 항변했더니 검사는 말문이 막혔는지 더 추궁하지 않았다.

나의 ‘은막의 자유’에서의 요점은, 극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극적 대결에 있는데 그 상대적인 양극은 서로 비슷한 중량을 가져야 극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반공영화들은 국군은 강하고 괴뢰군은 터무니없이 약하게 취급했는데, 이렇게 되면 극적 긴장감도 없을 뿐만 아니라 결말을 보지 않아도 뻔한 것들이었다. 북한 인민군도 우리와 똑같은 한겨레이고, 어린이만화에서처럼 도깨비뿔을 곧추세운 얼굴도 아니다. 다만 북한의 제도가 나빴을 뿐이다. 에서 인민군을 인간적으로 묘사했다는 검사의 추궁에 나는 그렇기 때문에 국군에게 귀순하지 않았느냐고 소리높여 항변했더니 검사는 말문이 막혔는지 더 추궁하지 않았다.

유현목/ 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