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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애니메이션들의 축제, 인디애니페스트

인디애니페스트 9월30일부터, 시네코아에서 열려

인디애니페스트2005 포스터

인터넷 뉴스의 한구석, 국내의 한 독립애니메이션 감독이 해외의 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수상을 했다는 짤막한 소식을 접한다. 기쁜 감탄사와 반가움이 앞서고, 나도 이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검색 사이트에서 감독의 이름과 작품의 이름을 쳐보지만, 짤막한 뉴스나 이미지 컷 외에는 없다. 이미지라도 찾을 수 있는 것은 그나마 양호한 상황. 사실 독립애니메이션에 무슨 미련이 있다고 그 이상의 수고를 들인단 말인가? 잠시나마 흥미를 가졌던 감독과 작품의 이름은 그대로 잊혀지게 마련이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한국의 독립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인디애니페스트 2005(이하 애니페스트)가 오는 9월30일(금)부터 10월5일(수)까지 서울 종로의 시네코아 5관에서 열린다. (사)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는 애니페스트는 경쟁작으로 참여한 48편의 한국 독립애니메이션과 국내외 독립애니에이션 초청작 70여편을 상영한다. 이번 행사는 국내 작품만을 대상으로 일반과 학생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는 공식경쟁 부문, 경쟁부문에서 제외된 작품을 상영하는 파노라마 그리고 국내초청 프로그램과 해외초청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한다.

공식경쟁 일반부문에는 이성강 감독의 단편 <오늘이>, 이명하 감독의 <스페이스 파라다이스> 등 애니메이이션 팬들에게 잘 알려진 감독들의 작품도 함께 참여한다. 그외에 많은 대학생 감독들의 다양한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참여한 학생경쟁 부문에서는 수묵애니메이션 <노인과 괴물> 등 고교생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해외초청 프로그램에서는 1976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여가>(Leisure)부터 2003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애덤 엘리어트 감독의 <하비 크럼펫>(Harvie Krumpet)에 이르기까지 호주애니메이션의 역사와 트렌드를 조망해볼 수 있는 대표작들을 상영한다. 특히 올해 아카데미 단편애니메이션 후보에 오르며 많은 화제가 되었던 박세종 감독의 <버스데이 보이> 역시 해외초청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다.

국내초청 프로그램은 김준양 프로그래머의 말처럼 프레임 안과 밖을 바라보는 애니메이터의 시선과 세계관을 주제로 선정된 10편이 작품들이 상영된다. 자신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생을 살고자 하는 욕구와 현실의 괴리를 그린 임종군 감독의 <A head> 외에 이완규, 박원철, 박현주 감독 등 10개의 다채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지난 2000년 히로스마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국내 독립애니메이션계에 큰 기쁨을 안겨줬던 이명하 감독의 경우 차기작 제작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먹다가, 지난해에야 영진위의 도움을 받아 제작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해외 유명 페스티벌에서 수상할 정도의 퀄리티를 지닌 독립애니메이션을 만들어도, 현재로서는 다음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제작비를 회수할 시장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수상자가 이럴진대, 그렇지 못한 다른 제작자들은? 소리없이 애니메이션 제작을 포기하거나, 애니메이션 제작사 혹은 전혀 다른 업종에 종사하며 제작비를 마련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소수의 경우에는 박세종 감독처럼 국내를 떠나 호주에서 독립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도 하는데, 올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버스데이 보이>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독립애니메이션 시장이 이렇게 어려우니 꼭 봐달라는 말이 아니다. 국내외 여기저기서 인정받는 우수한 작품들, 이런저런 작품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는 말이다. 이번 인디애니페스트 2005는 9월30일부터 시네코아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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