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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통신] 르네상스여, 다시한번
2001-07-30

사커 단편영화제 휩쓴 이탈리아 단편들, 모레티는 동네영화만 좋아해

이탈리아 독립영화는 장르영화와는 별개로 꾸준히 사회를 고발하고 정치적인 비리와 맞서면서 천천히 발전을 해왔다. 그중 하나가 바로 난니 모레티가 중심이 된 영화운동이다. ‘동네영화’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주창하며 독립영화의 후원자 역할까지 떠맡은 모레티는 운동의 한 방편으로 자신이 소유한 영화관 누오보 사커에서 단편영화제를 열고 있다. 올해로 4회째인 사커단편영화제.

지난 7월10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제4회 사커단편영화제는 각국에서 몰려온 468편의 단편 중 32편을 선발해 성대하게 열렸다. 이번 영화제는 모레티가 <아들의 방>을 제작하느라 지난해를 건너 뛴 탓인지 더욱 많은 관심을 끌었다. 또 단편영화뿐 아니라 지난 한해 제작된 장편영화를 상영하는 부문도 신설됐고 각 영화에 관한 토론의 자리도 마련돼 관객들의 열띤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모레티가 직접 선정한 32편의 비디오, 필름 단편작품은 관객심사위원들의 평가를 거쳐 안젤로 바르바갈로와 난니 모레티의 최종심사에 올랐다.

“예년보다 전반적으로 수준이 향상됐고, 디지털 작품들이 눈에 띄더라”던 모레티는 다른 나라에서 온 단편들을 제치고, 이탈리아 단편들을 가리켰다.

사커 금상을 비롯해 은상, 동상까지 모두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사커 금상은 잔루카 이오디체의 <홀리벳 여사>와 자코모 차라피코의 <안과 밖>이 공동 수상했고, 은상은 그라지아노의 <Faiuno>가, 동상은 루이지의 <아직도 많이…>가 차지했다. 수상자들은 35mm 필름과 촬영 및 후반작업 전반에 걸쳐 지원을 받게 된다. 국제영화제라면서 이탈리아에 너무 상을 몰아줬다는 비판과, 이탈리아 영화의 꿈나무가 그만큼 튼튼하다는 반증이라는 옹호론이 수상결과를 놓고 엇갈리고 있다.로마=이상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