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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 지구를 삼키다
2001-07-31

해외신작 <뮤턴트 에일리언>

근미래의 지구. 정체불명의 외계생명체가 출현해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삼켜버린다. 비명과 선혈이 사방에 튀어오르는 아수라장 속에 급기야 상황을 중계하던 리포터까지 괴생명체의 뱃속으로 사라진다. 그런데 카메라에 잡힌 이 외계의 생명체들, 어딘가 낯익다. 거미처럼 긴 다리를 가진 개구리, 날개달린 물고기, 악어 머리와 거대한 도마뱀 같은 몸을 지닌 기묘한 돌연변이 형상의 에일리언들. 이들 `뮤턴트 에일리언`의 공습 뒤에는, 우주탐사를 명목으로 방출된 실험용 동물과 권력층의 음모로 우주미아가 된 우주비행사 얼의 과거가 숨겨져 있다.

<뮤턴트 에일리언>은 도발적인 상상력으로 이름난 미국의 독립애니메이션 작가 빌 플림턴의 네 번째 장편애니메이션. 국내에 개봉했던 <난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 그 속편처럼 비디오 출시된 <몬도 플림턴>등에서 보듯, 성과 폭력, 인체를 엽기적인 웃음의 도마 위에 올려놓고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다듬어내는 플림턴의 만화세계는 이번에도 여전하다. `코`와 `눈`들이 사는 행성과 우주선처럼 날아다니는 `손`같은기발한 이미지와 함께, 돌연변이 에일리언을 낳은 문명의 이기와 매스미디어, 권력에 대한 삐딱한 풍자가 펜화의 질감으로 펼쳐진다.황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