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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의 할리우드 침공은 시작됐다
이다혜 2005-10-26

비디오 아이팟 시연회 열려, 효용가치와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논란은 계속

애플이 새로운 아이팟으로 할리우드를 공략한다. 애플 대표인 스티브 잡스는 지난 10월12일에 있었던 신제품 비디오 아이팟 시연회에서 동영상 다운로드를 위한 새로운 버전의 아이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월트 디즈니사 대표인 밥 아이거는 계열사인 ABC사의 히트 TV시리즈 <로스트>와 <위기의 주부들>을 비롯한 프로그램들을 한편당 1.99달러의 가격에 비디오 아이팟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튠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픽사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단편애니메니션 여섯편과 2천여편의 뮤직비디오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에 서비스되는 프로그램들은 방송 다음날부터 아이튠을 통해 구입 가능하며, 컴퓨터, 비디오 아이팟, TV로 재생 가능하지만 DVD로 구울 수는 없다.

문제는 6.35cm 크기의 아이팟 스크린으로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보는 게 얼마나 효용가치가 있을 것인가, 그리고 다른 영화사와 방송사들이 편당 1.99달러에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인가다. 애플이 아이팟과 아이튠을 앞세워 음악 다운로드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음악계는 불법 다운로드의 성행과 곤두박질치는 CD 판매 때문에 고전 중이었지만, 영화와 TV 산업은 아직 당시 음악계처럼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한 영화사 간부는 “시스템이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며, 1.99달러의 가격으로는 시나리오 작가들과 애니메이터들에게까지 고루 혜택이 가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른 영화사들의 다운로드 사업 진출은, 픽사 영화들이 아이튠을 통해 돈을 버는 동시에 해적판 양산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을 증명해 보여야 가능한 일이다. 음반 다운로드에서 그랬듯 이번에도 성공을 거둘까, 할리우드는 지금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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