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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그늘로 떠나는 드라이브, <가미가제 택시>

캐치온 10월26일(수) 오전 7시

“일본엔 현재 15만명의 일본계 외국인과 9만명의 야쿠자,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정치인들이 있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각 그룹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서로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가미가제 택시>의 출발은 이 자막에서 알 수 있듯 단순하다. 사회의 아웃사이더, 혹은 권력층에 속하는 인물들이 우연하게도 교류를 갖기 시작했을 때 어떤 충돌이 일어날까, 하는 상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영화는 야쿠자 조직에 들어간 젊은이 타츠오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그가 택시운전사 칸타케와 우정을 나누는 과정을 포함한다. 타츠오는 야쿠자의 똘마니다. 그는 정치가에게 여자를 소개하는 일을 맡게 되지만 문제가 일어나자 곤란한 지경에 처한다. 게다가 타츠오는 옛 보스의 집에서 200만달러를 훔쳐 달아난다. 도중에 타츠오의 친구들은 모두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타츠오 혼자 살아남는 처지가 된다. 그러나 곧 사악한 아니마루에게 붙잡히고, 가까스로 달아난 그는 엉겁결에 택시를 잡아타고 도망친다.

<가미가제 택시>는 흥미로운 소재를 영화화하고 있다. 외국계 노동자 문제와 야쿠자, 그리고 정치인들의 어두운 거래 등 사회성 강한 소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 온종일 택시를 타고 도망다니는 타츠오는 택시기사 칸타케를 만난다. 칸타케는 남미로 이민갔다가 일자리를 찾아 일본으로 돌아와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것. 이렇듯 재치있는 이야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장르를 따져본다고 해도 영화는 야쿠자영화와 로드무비, 그리고 버디무비 등 장르를 조금씩 스쳐지나고 있다. 덧붙여, 적당하게 폭력과 유머를 혼합하면서 사회적인 풍자를 섞어내는 것이 영화적 특징이라고 하겠다.

스타일은 단순하지 않다. 하라다 마사토 감독은 영화 곳곳에 다큐멘터리 스타일을 숨겨놓고 있다. 인물들 인터뷰나 뉴스 화면을 통해 <가마가제 택시>는 영화 속 이야기가 실은 관객과 가까운 거리에 있음을 각인시키고 있다. 우리에겐 <쉘 위 댄스> 등의 영화로 알려진 야쿠쇼 고지가 칸타케라는 택시운전사로 분해 연기한다. 하라다 마사토 감독은 원래 영화평론가로 일했던 경력이 있다. 그는 <인디언 서머> 등을 통해 자신의 영화적 이론을 실제 현장경험과 접목했으며 <가미가제 택시>로 일본에서 흥행과 비평 모두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이후 일본 10대 소녀들의 현실을 다룬 <바운스> 등을 연출하면서 변함없는 ‘사회파’ 감독으로서 활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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