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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영진위 허리띠 조이고 전진한다
이영진 2005-10-31

직제 13개 팀으로 축소, 2010년 진흥안 막판 협의 추진 등 행동 러시

안정숙 영진위원장, 씨네21 자료사진

출범 6개월. 3기 영화진흥위원회가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영진위는 올해 8월, 문화관광부에 제출한 바 있는 ‘2010 한국영화진흥 기본계획안’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성에 기반한 영화문화역량 강화, 영상기획 조사·개발과 인력양성 강화, 제작·유통 구조 합리화를 통한 한국영화 선순환 구조 확보, 기술역량 강화, 국제협력 강화와 한국영화 글로벌 브랜드화, 지역 영화·관광·레저 클러스터 확대 등 6대 중점 추진 과제를 포함하고 있는 이 계획안이 수립되면, 영진위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5년 동안 세부적인 한국영화 진흥 정책을 마련해 실행하게 된다.

3기 위원회가 제시한 청사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영화의 대외 인지도를 최대한 높이겠다는 것이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한국영화 관객이 10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자국 내 시장을 점유했다는 자신감을 해외시장 확대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영진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최종안이 아니다. 11월에 영화계와 협의를 해야 할 사안이다”라고 밝혔지만, 과거 위원회와 비교해 해외사업에 역점을 두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 영진위는 얼마 전 부산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산업네트워크(AFIN) 결성식을 가졌고, 10월27일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한국영화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조 약정서를 체결하는 등 한국영화의 브랜드화를 위한 노력들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영진위는 내부적으로는 강도 높은 ‘다이어트’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 10월27일, 영진위는 직제규정을 개정하고 기존 6개 부서 22개 팀을 부를 따로 두지 않는 13개 팀으로 축소, 통합했다. 기존 직제 아래서는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영화계 안팎의 평가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 영진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관리 주체와 실무 주체가 나눠져 있었지만 실제 중복된 업무가 많았다”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를 묻기가 애매할뿐더러 이 경우 영화계에 대한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못할 우려의 상황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특단의 결정에 대해 “영화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기동성을 높인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영진위의 이번 조치는 그저 단순한 구조조정은 아니다. 개정된 직제규정에 따르면, 책임과 권한의 자리는 ‘능력’을 기준으로 주어진다. 이번에 새로 뽑은 팀장들의 경우, 연차를 고려한 것이 아니라 해당 업무에 대한 이해도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자리한 팀장들의 경우, 2년에 한번씩 내부 평가를 받아야 하고, 적정 기준에 미달할 경우 팀장직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안정숙 위원장의 경우, 이번 팀장 인사에서 인사권자가 아닌 위원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몸집을 줄이고 현장에 뛰어들겠다는 영진위,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