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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AF 2001
2001-08-10

땡아, 꺼벙아, 만화영화 보러 가자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8월 11일 개막, SICAF 어워드 신설하고, 북한만화 기획전 등 마련

2년에 한번, 비엔날레로 열리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이 오는 8월11일부터 19일까지 코엑스와 정동 A&C,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5회를 맞는 SICAF 2001은 국내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페스티벌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행사의 주축을 이루던 출판만화 관련 전시는 물론, 그동안 부대행사로 열리던 애니메이션영화제를 대폭 강화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8개국 ???여개업체가 참여한 전시의 중심에는 명랑만화 주제전을 내세웠다. 땡이, 꺼벙이부터 둘리, 마시마로까지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물해온 명랑만화들이 주인공이다. 그 밖에 국내에서 만날 수 없던 북한만화 및 북한애니메이션과의 만남, 유럽의 예술만화를 보여주는 유럽현대만화전, 강경옥, 김수정, 허영만, 양영순 등 네티즌과 SICAF 심사위원단 투표를 거쳐 선정된 국내 작가 10인을 모은 SICAF 컬렉션, 영화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끈 <풍운>의 작가 마영성과 하지문 등의 홍콩만화전, 올해 타계한 한국만화 1세대 작가 고 김종래 화백의 유작전 등이 코엑스에 마련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국제영화제를 지향하며 규모를 키우고 내실을 다진 애니메이션영화제다. 8월11일부터 17일까지 정동 A&C와 씨네큐브 광화문의 소극장 씨네큐브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린 타로, 오토모 가쓰히로 등 일본의 내로라 하는 인력들이 참가해 화제를 모은 SF대작 <메트로폴리스>로 막을 연다. 20개국에서 285편이 출품된 경쟁부문에서는 빌 플림턴의 <뮤턴트 에일리언>을 비롯해 장·단편, TV와 비디오, 학생 및 졸업작품에 이르기까지 본선에 오른 94편을 상영한다. 6개국에서 30여편의 작품을 초청해온 비경쟁부문에서는 <블러드: 라스트 뱀파이어> <원령공주> 등 일본애니메이션 화제작들과, 르네 랄루의 사색적인 SF, 애니메이션사에서 두고두고 언급되는 실험작 <옐로우 서브머린> 등 유럽작품들을 선보인다. 아카데미상에 오른 <아빠와 딸> <가발제작자>를 비롯해 필 멀로이, 마크 베이커, 후루카와 다쿠 등 각국 독립애니메이션 작가들이 펼쳐보이는 가지각색의 단편 상상화들도 여기서 만날 수 있다.

이처럼 볼거리를 풍성하게 갖추는 것 외에, 국내 만화·애니메이션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을 꼽아보는 SICAF 어워드와 애니메이션 기획견본시 SPP도 새로 마련했다. 업계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국의 만화애니메이션 파워 20인’을 꼽아보는 이벤트까지, 수용자를 위한 축제뿐 아니라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되짚고 업계의 현황을 가늠하는 자리가 되어야한다는 것이 SICAF 2001의 지향하는 바다. 종이와 스크린 위에서 꿈틀거리는 상상력의 생기로 지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메트로폴리스’는 9일간 지속된다.

황혜림 기자 blauex@hani.co.kr

● What's New 1. SPP(SICAF Project Promotion)

부산국제영화제의 PPP처럼, 애니메이션 제작자와 투자자가 만날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된 애니메이션의 프리마켓. 장편과 TV·OVA부문으로 나뉜 신작기획공모전과 애니메이션 투자설명회가 열리며, 이미 지난 6월 말에 접수된 100여편 가운데 1차 심사에 선정된 28편의 프레젠테이션을 갖는다. KTB네트워크, 일신창투를 비롯한 30여개 국내 투자사와 일부 해외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 <오디션> <남벌> 등 장편 7편, TV·OVA 8편의 기획이 올라 있는 공모전에서 뽑힌 작품에는 제작지원금을 준다. 그 밖에 해외합작 모델 발전 전략과 애니메이션 및 출판만화 활성화에 대한 토론회도 열린다.

● What's New 2. SICAF어워드

만화, 애니메이션의 전통을 세워간다는 목표로 마련된 SICAF어워드는 공로상과 특별상으로 나뉘어 선정됐다. 공로상은 만화부문에서는 한국적인 극화를 개척하며 1960∼70년대 많은 영향을 끼친 고 김종래 화백과 국내 만화계의 주류 장르인 명랑만화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작가 길창덕 화백에게 돌아갔다. 애니메이션부문에서는 척박한 토양에서 국내 최초 장편애니메이션 <홍길동>을 만든 신동헌 감독, 최초 컬러애니메이션 <개미와 베짱이>에 참여하고 인력양성에 기여한 정도빈 감독이 선정됐다. 특별상은 창작뿐 아니라 매체, 학계 등 현역 종사자로서 업계 발전에 기여도가 높은 인물에게 수여된다. 만화는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워온 <천국의 신화>의 이현세씨, 60∼70년대 순정만화를 일궈온 장은주씨, <어깨동무> 편집국장 출신으로 <만화보물섬> <월간 나나> 등 만화잡지를 창간한 전영호씨가 선정됐다. 애니메이션은 국산 애니메이션의 방송 편성 및 대중화에 기여한 KBS의 민영문 PD, 단편애니메이션 <존재>로 한국 애니메이션을 국제무대에 알린 이명하 감독, 한국적인 소재와 그림을 새롭게 시도하며 대중에게도 사랑받은 <하얀마음 백구> 제작팀이 뽑혔다.

▶ SICAF 2001

▶ 초청 장편 - 중세에서 미래로 달려가는 판타지 포르티시모

▶ 초청 단편 - 애니메이션 장인들의 색깔있는 단편 모음

▶ 경쟁부문 - 오! 당신의 상상력, 애니메이션의 빅나이트

▶ 전시 - 명랑만화 주제전과 북한만화, 유럽현대만화 등 보강된 기획전

▶ SICAF 2001에서 만나는 엽기의 원조 빌 플림턴, 그가 21세기에 더 각광받는 이유

▶ 빌 플림턴 주요 필모그래피

▶ 2001년 안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만난 빌 플림턴

▶ SICAF 2001 상영시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