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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인도의 오스카는 감동 드라마를 좋아해

인도 최대의 영화제 제51회 ‘페어 원 필름페어’, 장애우의 휴먼스토리 <블랙> 11개 부문 휩쓸어

<블랙>

지난 2월25일 저녁, 51회를 맞는 인도 최대의 영화제 ‘페어 원 필름페어’(Fair One Filmfare Awards)가 발리우드영화의 1번지 뭄바이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영화는 단연 <블랙>(Black)이었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한 소녀와 그녀가 정상인과 같은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하는 특수학교 선생과의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그린 영화 <블랙>은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을 비롯하여 총 11개 부문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아미타브 바흐찬은 비평가들이 뽑은 주연상까지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블랙>은 이미 개봉 때부터 상업성과 예술성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영화라고 평론가의 극찬을 받으면서 인도의 각종 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되었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올라갔었던 <데브다스>의 산자이 릴라 반살리 감독 작품. 현재 인도에서 최고 배우로 통하는 아미타브 바흐찬과 최고의 여배우인 라니 무케르지가 함께 주연한 영화라는 점도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이 두 주연배우의 연기는 극장을 메운 수많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실제 개봉 당시 <블랙>이 상영되는 극장 앞을 지나고 있으면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 대부분이 울면서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출연배우들의 연기도 탁월하여 주연급 배우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여주인공인 맥날리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8살의 아예샤 카푸르는 천재적인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들었다.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인도의 휴양도시 심라와 그 외 지역들도 그 어떤 영화에서보다 뛰어난 영상미로 표현되었다. 영화 <블랙>은 헬렌 켈러 이야기를 영화화했던 아서 펜 감독의 1962년작 <미라클 워커>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인도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번 영화제는 미스 월드 출신의 아이쉬와라 라이(<신부와 편견>)와 최근 그녀와의 결혼설로 언론을 장식하고 있는 아비섹 바흐찬의 특별공연이 관객을 열광시켰고, 특히 할리우드에서 날아온 윌 스미스가 등장하여 관객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윌 스미스는 무대 위에 올라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라니 무케르지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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