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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반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나, <반올림#3>

또, 문제아다. <학교>나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 등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우리나라 학교드라마의 관습적인 유형. 그런 틀을 깸으로써 인기를 더했던 <반올림>에서 다시 문제아들의 이야기를 답습하다니. <반올림>을 지켜봐온 시청자라면 실망의 기색이 역력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문제아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어쩌면 제도적인 기준에 의해 구분되어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드라마는 주목한다. 평범한 고1 남학생 박이준(서준영)이 행정 착오로 문제아반에 들어가 겪는 이야기를 이준의 눈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도 그런 이유다. 1, 2시즌이 중학생 옥림의 고민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어떻게 변화했나를 보여준 ‘성장’이었다면 3시즌은 우리 사회에 바라는 시선의 ‘성장’인 셈이다.

그래서 기존의 학교드라마들이 문제아들의 극단적인 면을 내세우고 치유와 계몽에 호소했다면 <반올림#3>에서 문제아들은 유쾌하고 밝아서 학교의 일부분으로 자신의 존재를 부각한다. 서로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 성장하며 그 속에서 자신들의 심리를 드러내고 대한민국 문제아들의 진심을 대변한다. 그래서 3시즌은 주인공이 따로 없다. 각각의 캐릭터를 최대한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기적인 공윤(서민우), 만년 꼴찌 김국빈(김국빈) 등 어른들의 잣대로 문제아로 분류된 캐릭터들이 중심이 되어 시청자를 원론적인 고민으로 끌어들인다.

<반올림#3>는 문제아반임을 몰랐던 아이들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드라마의 결론은 정해놓지 않았다. 특별반은 존재해야 하는가 폐지되어야 하는가, 같은 맥락으로 참교육이란 이 아이들의 모습을 그 자체로 인정하는 것인가 아니면 기성세대의 기준에 맞춰 바꿔나가야 하는 것인가까지, 마지막회가 사회가 문제아들을 바라보는 시선이자, 이 드라마가 내리는 궁극적인 결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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