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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프랑스의 눈으로 한국을 본다

한국·프랑스 수교 120주년 기념 제1회 한·불영상제 2006, 경쟁부문은 교차 심사

한국영화에 대한 프랑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한국영화에 관련된 크고 작은 행사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프랑스에서 만나게 되는 한국영화 관련 행사들을 조금만 살펴보면 무언가 한 가지 부족하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 우선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인지도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스펙트럼이 매우 엷은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다음으로, 대부분의 한국영화 관련 행사들은 기성감독의 영화를 중심으로 한 회고전 내지 특별상영회 정도에 머물러 있다.

2006년 한·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파리 시네마테크에서 열리는 김기영 회고전을 비롯해 리옹 한국영화제 등 올 한해 프랑스에서는 다양한 한국영화 관련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새로운 개념으로 한국·프랑스 양국의 새로운 영상문화 교류를 시도하는 ‘한·불영상제 2006(Festival Franco-Coreen du Film 2006): Since 1886’은 영상물의 주제나 형식 면에서 진부함을 탈피하지 못했던 기존의 영화제에 대한 대안적인 성격을 띤 행사다.

오는 12월6일에서 10일까지 5일간 파리 샹젤리제 인근에서 열리는 제1회 한·불영상제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교차영상제로, 한국과 프랑스 심사위원 각 5인이 상대국의 경쟁부문 심사를 맡게 된다. 경쟁부문은 형식과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으며, 교차심사를 통한 한국과 프랑스의 장·단편 대상, 관객상, 언론상으로 구성된다. 특히 한·불 수교 120주년인 올해의 특별 경쟁부문은 ‘교차된 시선’이란 주제로 일반인도 참여 가능한 상대국에 관한 사진전이다. 또한 올해 행사에서는 크리스 마커 및 장 폴 구드의 특별 한국사진전과 클레르 드니 영화를 비롯해 양국의 뮤직비디오, 광고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넷필름영화제(SeNef), 클레르몽 페랑 국제단편영화제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한·불영상제(www.1886.co.kr)가 창조성과 예술성이 담보된 미개봉 영상물과 신예감독 발굴을 통해 할리우드에 대항해 스크린쿼터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 프랑스간의 영상문화 교류에 새로운 장을 만들어줄 것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