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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오정연 2006-03-27

총 195편 상영… 디지털 삼인삼색, 소비에트 특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 선보여

오는 4월27일부터 5월5일까지 열리는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대부분의 상영작과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총 195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올해 영화제의 면모를 살펴보면, 디지털 매체에 대한 좀더 심화된 고민과 함께 전주를 비롯한 지역주민을 고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경쟁부문인 ‘인디비전’은 데뷔작 <퍼니 하하>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앤드루 부얄스키의 <뮤추얼 어프리시에이션>을 비롯해서 전세계 독립영화계 신인감독의 신작 11편을 상영한다. 예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출품작 중에서 상영작을 선정한 ‘디지털 스펙트럼’에는 김응수의 <천상고원>, 존 조스트의 ‘9·11 연작’ <긴 그림자> 등 디지털만의 영상미학을 보여주는 13편의 영화가 준비되어 있다. 거장의 신작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시네마스케이프’에선 스와 노부히로(<M/OTHER>)의 <퍼펙트 커플>, 스톱모션애니메이션계의 이단아 퀘이 형제의 <피아노 조율사> 등이 관객과 만난다.

각종 특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쿠바, 북아프리카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영화들을 소개해왔던 특별전은 ‘소비에트 특별전: 저항의 알레고리’라는 이름으로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옛 소련에서 만들어진 1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올해로 사망 30주기를 맞이하는 인도 감독 리트윅 가탁의 회고전도 기대를 모은다. 샤트아지트 레이와 동시대에 활동하면서 거친 멜로드라마에서 아방가르드 계열까지 다양한 영화를 만들었던 가탁의 장편 극영화 전작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전주 출신 촬영감독인 이병우(이노우에 간)를 비롯해서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재일한국인 촬영감독 3인의 작품을 소개하는 ‘재일한국영화인의 발견’도 준비되어 있다.

올해 전주영화제는 대중적인 섹션으로,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한국 상업영화를 소개하는 ‘한국영화쇼케이스’를 신설했다. 국내 상업영화 개봉작을 주로 상영했던 야외상영작에는, 전주에서 개봉되지 못한 우수 해외영화를 좀더 포함시키는 등의 변화를 꾀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전주영화제의 간판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에는 타이의 펜엑 라타나루앙, 싱가포르의 에릭 쿠, 카자흐스탄의 다제란 오미르바예프가 참여하며, 최민식과 다케나카 나오토(<쉘 위 댄스?> <워터 보이즈>) 등 한·일 배우가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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