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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미국영화 흥행호조… 혹시 FTA 영향?
김수경 2006-05-09

서울시장 점유율 50% 넘어, 한국영화는 9개월만에 50% 아래로

<빨간 모자의 진실>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이 9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앉았다. CGV 4월 영화시장 분석자료에 따르면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서울 기준 46.7%를 기록해 2005년 7월 이후 전체 시장의 절반 이하로 비중이 줄었다.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1월 77.6%를 정점으로 3개월째 하락 국면으로 접어든 상태. 그나마 전국 기준 점유율은 51.6%을 기록했다. 206만9천명을 동원하며 4월 흥행선두를 차지한 <달콤, 살벌한 연인>과 206만6천명을 기록한 <청춘만화>를 제외하면 4월에는 뚜렷한 한국영화 흥행작이 없었다. 반대로 미국영화는 50.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 오랜만에 기세를 올렸다. 애니메이션 <빨간 모자의 진실>과 <아이스 에이지2>가 흥행호조를 보였고, 꾸준히 관객을 불러모은 <오만과 편견> <뻔뻔한 딕&제인>이 선전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영화 약세가 미국영화 강세로 직결되는 국내 영화시장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는 국내 영화시장이 한국영화와 미국영화로 양분되어 있고, 틈새시장은 거의 존재하지 않음을 입증한다.

4월 전체 관객은 서울 324만6342명, 전국 986만5509명을 기록해 최근 10년간 동월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에 비해 32.8% 증가한 수치다. 2006년 4월까지 전년 대비 평균 관객은 28.1% 증가한 상황으로 집계됐다. 다만 3월 976만3442명에 이어 월별 동원관객이 1천만명을 넘지 못한 점은 3, 4월이 극장가의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시사한다. 한 충무로 관계자는 “월드컵 자체도 문제지만 그 기간을 피해 개봉을 앞당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한국영화가 5월에 밀집되는 배급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관객의 점진적인 증가와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27.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한국영화의 올 여름 성적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