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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장에서의 생생한 1년, <워 테이프>
김현정 2006-05-10

파병 미군 병사가 찍은 다큐멘터리 <워 테이프> 트라이베카에서 화제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 병사 세명이 만든 다큐멘터리 <워 테이프>가 4월25일 개막한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화제가 됐다. 그들은 1년 동안 이라크에서 일어난 일들을 있는 그대로 찍었고, 감독 데보라 스크랜턴이 800시간에 달하는 테이프를 편집해 영화로 완성했다. 4월29일에 처음 상영된 <워 테이프>는 폭격 직후 이라크의 풍경과 총격전에 노출된 병사들의 긴장된 순간, 잘린 팔다리를 두고 병사들이 햄버거 같다며 농담하는 장면 등을 기록하고 있다. 레바논계 병사 잭 바지와 스티브 핑크 하사, 마이크 모리아티 기술하사관은, 저널리스트 자격으로 이라크에 초청받았지만 그 대신 병사들에게 카메라를 주고 싶다고 요구했던 스크랜턴 덕분에, 이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스크랜턴은 병사들이 가져온 테이프 중에서 군당국이 검열한 테이프는 한개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 테이프는 팔루자에서 살해된 이라크 시위대의 생생한 모습과 미군 병사들이 개가 시체를 뜯어먹더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를 지지하진 않지만 군대의 임무는 완수해야 한다고 믿는 모리아티는 군대가 걱정한 것은 이 영화가 임무에 방해되지 않을까 하는 것뿐이었다면서 “이 영화는 진실한 삶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데보라 스크랜턴 또한 병사들의 시선을 존중하여 자신의 견해나 정치적인 입장을 편집 과정에 반영하지 않았으며, 전쟁에 관한 자신의 시선 또한 논쟁거리로 삼고자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런 태도를 근심하는 이들도 있다. 걸프전이 소재인 영화 <자헤드 그들만의 전쟁>의 원작자 앤서니 스워포드는 “열일곱살 먹은 소년이 <워 테이프>를 보고 자신이 욕망하던 장면을 발견할 수도 있다. 험비를 타고 M16 소총을 창밖으로 겨누며 악당들을 찾아다니는 장면 말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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