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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시대, 공존으로 생존한다
2001-08-27

메이저 스튜디오들, 장편영화 인터넷 다운로드 제공하는 조인트 벤처 설립 발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장편영화의 인터넷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인트 벤처를 만든다. 지난해 겨울부터 소니사를 중심으로 각각 물밑에서 진행되던 인터넷 다운로드 서비스는 이제 경쟁체제가 아닌 공동사업 형태로 출발할 전망. <뉴욕타임스>는 MGM, 파라마운트픽처스, 소니픽처스, 워너브러더스, 유니버설픽처스 등 5개 스튜디오가 지난 8월16일 공개한 조인트 벤처 사업 계획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사용자가 웹사이트에서 선택한 영화가 초고속통신망을 거쳐 개인 PC로 전송되는 이 시스템은 소니사가 지난 20여 개월 동안 ‘무비플라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의 결실. 마이크로소프트와 리얼넷워크의 미디어플레이어를 통해 가동되며, 고속전화선과 케이블망을 통해 1시간 내에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돼 있다. 소니사는 이 서비스를 올 초부터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좀더 많은 스튜디오를 참여시키기 위해 시간을 끌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품 선택과 다운로드 비용은 각 스튜디오의 재량에 맡기지만, 고전영화와 최근 개봉작을 두루 선택권 안에 포함시키되, 최근 개봉작은 극장 개봉과 비디오 출시 이후에 서비스하며 편당 3달러에서 5달러의 다운로드 비용을 받는 쪽으로 결정하는 중. 소니디지털엔터테인먼트쪽은 이 조인트 벤처에 속하지 않는 다른 스튜디오의 작품들도 포함시킬 의향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 벤처는 9월중에 이름과 대표를 정하고, 몇 개월간의 시험 가동 기간을 거쳐,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실시하게 된다. 한편 이번 조인트 벤처에 참여하지 않은 디즈니는 무비스닷컴을 통해, 20세기폭스사는 또다른 자체 사이트를 통해 이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이번 조인트 벤처 설립이 원하는 영화를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는 비디오 온 디맨드(VOD)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것이라며, 그 의미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 몇몇 케이블업체와 온라인서비스업체가 VOD와 인터넷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도한 적은 있지만,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자신들의 콘텐츠를 들고 이 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 “정직한 이들에게 정직한 대안을 준다”는 이들의 이번 결의는 해적판문제에 맞서는 새로운 방편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초고속통신망의 확충과 보급문제, 영화를 온라인에 옮기는 공급자의 비용 부담, 케이블과 페이퍼뷰 채널 그리고 비디오체인과의 경쟁 등 간단치 않은 문제들이 줄지어 서 있기 때문이다.

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