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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心’이 궁금하다
김수경 2006-05-22

차승재 대표 싸이더스 경영권 매각 둘러싸고 충무로와 증권가 들썩

차승재

싸이더스는 어디로 가는가. 5월12일 싸이더스 최대주주 차승재, 홍동진 대표이사가 무한 8호 기업구조조정조합에 보유 지분 200만주를 주당 6500원, 총 13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 양수도 및 경영권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무한 8호 기업구조조정조합(이후 무한)은 14.87%의 지분으로 싸이더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로 인해 충무로와 증권가가 들썩이고 있다. 한 업계전문가는 “차 대표가 매각대금 130억원으로 펀드를 조성하고, 그 펀드로 비상장 게임업체와 코스닥 상장 업체를 새로 합병하여 우회상장의 평가차익을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이 평가차익으로 무한이 인수한 싸이더스의 지분은 향후 차승재 대표가 재매입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단순히 부를 위해 경영권을 포기하는 일은 영화 제작을 중심으로 사고해온 차 대표의 이력을 생각할 때 납득하기 어렵다.

차 대표의 지분매각을 싸이더스FNH와 싸이더스의 결별의 신호탄으로 바라보는 견해도 있다. 차승재 대표가 130억원으로 비상장법인인 싸이더스FNH의 지분 9%를 인수한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차 대표는 과거 싸이더스 14.87% 보유지분을 통해 싸이더스FNH 지분 37.4%를 인정받았다. 37.4%를 포기하고 9%를 재매입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싸이더스FNH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KT의 방침이다. 280억원을 투자한 대주주 KT가 원했던 것은 싸이더스FNH일 뿐, IT 등 다른 사업을 포괄하고 있는 싸이더스가 아니었다. 한 관계자는 “KT가 싸이더스FNH에 투자하면서 ‘싸이더스와 싸이더스FNH의 분리’를 향후 조건으로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후속 시나리오는 싸이더스FNH의 비상장법인화다. KT가 안정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차승재 대표의 권한이 축소되지 않는 범위라면 비상장법인화는 양쪽에 공히 도움이 된다.

한편, 당사자인 차승재 대표는 “현재로서는 보유지분을 매각한 사실이 밝힐 수 있는 전부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원래대로 싸이더스FNH의 영화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는 없다. 충무로는 2000년 싸이더스 창립 때부터 한국영화산업의 트렌드를 이끌어왔던 차 대표의 ‘숨은 의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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