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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험난한 ‘인디’의 길
오정연 2006-05-30

독립영화축제 인디포럼이 행사 미루고 기간 축소한 까닭

1996년 시작하여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한 독립영화축제 인디포럼이 혹독한 변화에 직면했다. 매년 6월 초 열흘 가까이 계속되던 인디포럼이 올해는 오는 7월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화 상영보다 포럼에 방점을 찍는다는 점. 전반 이틀 동안은 각각 “독립영화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와 “이하 감독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 현 영화 문화의 형성과 비평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기획전과 포럼을 진행하고, 후반 이틀 동안은 “디지털영화 10년, 한국영화 10년”을 주제로 영화를 상영하게 된다. 5천원의 입장료를 받았던 예년과 달리 모든 행사는 무료로 참가 가능하다. 매년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신작을 만날 수 있었던 행사가 이처럼 연기, 축소된 것의 직접적인 원인은 각종 기관으로부터 받았던 지원금이 절반 이하로 대폭 삭감되고 입장수익이 줄어드는 등의 경제적인 요인 때문이다. 지난 1998년부터 인디포럼에 몸담고 있는 김노경 프로그래머는 “부산이나 전주영화제처럼 거대한 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처럼 특정한 스폰서가 없는 이런 규모의 영화제가 살아남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한다. 가장 큰 문제는 기존 사회와 영화에 저항하는 독립영화의 가치가 퇴색한 전반적인 문화 지형의 변화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많은 관계자들은, 끊임없이 다른 시각과 의견을 제기하는 인디포럼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고, 예전의 독립영화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독립영화제가 그해의 경향을 정리·평가하는 자리라면 인디포럼은 독립영화에 화두를 던지고 쟁점을 끌어내는 행사”라고 정리한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많은 감독들이 인디포럼에서 처음 영화를 틀고, 독립영화를 고민했던 기억을 지니고 있다”며 예견된 위기에 봉착한 축제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