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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필름의 연대기>의 프로듀서 맡은 이마리오 감독
장미 사진 오계옥 2006-06-01

“대한민국이 미쳐가고 있다”

이마리오 감독은 <주민등록증을 찢어라>(2001), <미친 시간>(2003),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2004) 등의 독립다큐멘터리를 제작·연출해왔다. 이번에 그가 총연출을 맡은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는 서울독립영화제 전국 순회상영을 통해 상영될 계획. <불타는…>은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옴니버스다큐멘터리다. 민중가요를 배경음악으로 깔아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스타일로 만들어진 작품이 있는가 하면 시적인 내레이션이 인상적인 것도 있고, 화자의 태도가 <화씨 9/11>의 냉소를 닮은 것이 있는가 하면 범국민적 월드컵 응원가요 <오 필승 코리아>를 패러디해 ‘오 미친 코리아’라는 유머를 삽입한 것도 있다. 이마리오 감독은 직접 연출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아이디어와 일정을 조율하는 프로듀서의 역할을 했다.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불타는…>이 시작된 계기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 파업에 대한 긴급조정권, 쌀 비준안의 무리한 통과, 시위대의 죽음, 삼성 비자금 사건, 황우석과 줄기세포를 둘러싼 논쟁 등을 보며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자로서 할 일을 느꼈다.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 홈페이지 게시판에 “대한민국이 미쳐가고 있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비이성적으로 변해가는 한국사회를 비판하며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면면을 담아보자고 제안하는 내용이었다.

-<불타는…>은 옴니버스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다. =<불타는…>이 16명의 연출자들이 기존에 작업 중이던 프로젝트를 들고 오는 형식으로 완성됐기 때문이다. 각각 5분 내외로 만들어졌는데 모두 합치니 110분이 되더라. 프로덕션 기간은 총 6개월여. 전체 회의는 모두 4번에 거쳐 진행됐다. 제작비는 개인 부담으로 해결했고 믹싱과 포스터 제작에 드는 비용은 한독협, 장비 대여 및 상영 공간과 관련해서는 미디액트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불타는…>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미군기지 이전, 한-미 FTA와 스크린쿼터, WTO, APEC, 새만금 간척 사업, 줄기세포, 비정규직, 사학법, 양심적 병역 거부, 여성농민 등의 사안들을 담고 있다. 모두 사회적으로 논쟁적인 것들인데 현재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아무래도 미국기지 이전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다. 소재의 선택이나 연출 방법은 전적으로 참여자들 개인 의사에 따랐고 제재없이 자유롭게 진행됐다.

-<불타는…>의 앞으로의 상영 계획은. =극장 개봉은 해줄 사람이 없으니 불가능할 듯하다. 작품 성격을 염두에 두더라도 극장 개봉보다 관객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것이 어울린다. 서울독립영화제 전국 순회상영 때 서울과 청주, 대전에서 상영한다. 인천, 부산, 원주 등지에서 있을 관련 문화행사와 연계한 상영 계획도 있다. 지역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상영 신청을 해서 더 많은 관객과 만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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