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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 만화 창작집단 CLAMP 방한 기자회견
김도훈 사진 이혜정 2006-05-30

일본의 여성 만화 창작집단 CLAMP의 기자회견이 지난 5월26일 신라호텔 23층 오키드홀에서 열렸다. 이가라시 사츠키(いがらし寒月), 오오카와 아게하(大川緋芭), 네코이 츠바키(猫井椿), 모코나(もこな), 네명의 여성으로 결성된 CLAMP는 1989년 <성전>으로 데뷔한 이래 <도쿄 바빌론>, <카드갭터 체리>와 린 타로 감독에 의해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도 선보인 미완성작 <X>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만화 창작 집단. 이번 CLAMP의 방한은 <츠바사>와 <XXX홀릭>을 한국에서 출판중인 학산문화사와 서울문화사, 그리고 SICAF(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공동 초청으로 성사된 것이다. 이하는 기자회견 전문.

-한국에 온 소감은 =이가사리 사츠키/ 연재 때문에 연속으로 닷새 이상을 쉴 수 없어서 네명 모두 지난 16년동안 해외여행을 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첫 해외여행이다. 음식도 맛있고 살 것도 많다고 들어서 기대가 된다. =오오카와 아게하/ 도착하자마자 <카드캡터 사쿠라>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련있는 한국의 ‘디알무비’(DR MOVIE)를 방문했다. 앞으로도 한일간의 만화와 애니메이션 사업이 공동으로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 =네코이 츠바키/ 이 나이가 되도록 해외 여행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한국이 첫 해외여행이다. 많은 여러분의 도움으로 싸인회등 내일 열릴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다. =모코나/ 한국에 언제나 와보고 싶었는데 초청해주셔서 꿈이 실현되었다. 한국에는 아름다운 문화가 많다고 들었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에 대해 더 열심히 공부해보고 싶다.

-네명이서 공동 작업을 하는 장단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CLAMP가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네코이 츠바키/ 공동작업을 하면 작품을 시작하고 나서 독자들에게 선을 보이기까지 꼼꼼하게 세부사항을 체크할 수 있다. 그리고 수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하지만 의사소통을 확실하게 하지 않는 경우에는 오해가 생기기 일쑤다. =오오카와 아게하/ 일본의 편집자 말로는 우리 작품이 다국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해외 독자들 역시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CLAMP의 결성 배경은 무엇인가. =오오카와 아게하/ 우리중 세 명이 고등학교 동창이다. 세명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동인지나 클럽에서 만화를 그려왔고, 나는 친구의 친구 소개로 만나서 활동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좀 더 많은 멤버가 함께 작업을 했으나 점점 떨어져나갔고, 프로 만화가로서 등단했을 때 우리 네명이 남아있었다. 우리처럼 네명이 함께 공동작업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만화가들이 두명으로 짝을 지어 작업을 하는 경우가 꽤 있다.

-각자 전문분야가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각자 CLAMP안에서 맡고 있는 전문분야는 무엇인가. =오오카와 아게하/ CLAMP의 분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작업 현장을 떠올리시는 게 쉬울것이다. 각 작품마다 프로듀서와 감독 등등 역할 분담이 달라진다. 스토리같은 경우는 내가 맡는 경우가 많고, 나머지 세명이 작화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다. 그리고 책 디자인 역시 우리가 직접 하는데, 이 부분은 나와 이가라시가 맡고 있다. 지금 연재중인 <츠바사>와 <XXX홀릭>의 캐릭터 작화는 모코나와 네코이가 담당한다. 작품마다 누가 감독을 하고 작화를 할 것인지는 그때그때 결정하는 관계로 한번 역할이 정해지면 연재중에는 바뀌는 경우가 드물다.

-<X>는 현재 연재가 중단된 상태다. 다시 재개할 생각은 없는가. =오오카와 아게하/ <X>를 연재하는 도중에 우리가 살고있는 관서지방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다(편집자; 코베 대지진).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다들 알다시피 <X>는 지진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연재를 지속해야 할지 잡지사와 편집자들 사이에서도 논의가 많았다. 그런데 또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미성년자에 의한 미성년자 살인사건이 벌어졌고, 가해자가 <X>의 캐릭터와 비슷한 행동을 했다더라는 언론의 지적이 나왔다. 당시 <X>는 소녀만화잡지에 연재되고 있었는데, 언론은 참혹한 장면이 많은 만화가 소녀잡지에 연재되고 있다는 걸 들어 비판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비판 대문에 묘사를 바꾸려면 이야기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도저히 연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우리 역시 <X>의 연재를 재개하고 싶고, 완결편도 그리고 싶다. 지금 출판사와 상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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