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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더스FNH, 배급 시장 뛰어드나
이영진 2006-06-06

KT와 3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으로 추측 무성

KT와 싸이더스FNH가 30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를 조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더스FNH의 모회사인 KT는 5월30일 투자전문위원회를 열어 싸이더스FNH 영상투자조합을 결성키로 합의했다. 싸이더스FNH의 한 관계자는 “아직 투자사별로 구체적인 금액이 결정되진 않았다. KT쪽을 비롯해서 다른 투자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싸이더스FNH와 KT가 200억원 정도를 마련하고 나머지는 창투사, 은행 등 금융권에서 확보하는 식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초부터 추진된 펀드 조성은 다음달인 7월 내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KT와 싸이더스FNH의 펀드 조성 소식이 알려지면서 충무로에서는 싸이더스FNH가 자체 배급을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충무로의 한 제작자는 “자체 라인업이 충분한데 굳이 배급을 안 할 이유가 있겠느냐”면서 “정황적으로만 놓고 보면 이번 펀드 조성은 배급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지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싸이더스FNH의 경우,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일본 등 해외쪽 투자사들이 참여하는 또 다른 펀드를 구상 중이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배급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싸이더스FNH는 배급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은 있지만 시점은 여전히 고민 중이라는 반응이다. 싸이더스FNH쪽은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갖고서 배급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배급을 하겠다는 궁극적 목적은 갖고 있지만 여전히 시점은 KT쪽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펀드가 결성되더라도 어떤 영화부터 투자를 할지, 결성된 펀드로 만들어진 영화라 하더라도 자체 배급을 할지 기존 메이저 투자·배급사 유통망을 활용할지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다.

한편에선 싸이더스FNH가 선뜻 배급 시점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데는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KT가 싸이더스FNH의 배급업 참여에 흔쾌히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CGV, 롯데, 메가박스 등 3대 멀티플렉스 체인을 배경으로 둔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이 독점하는 현 구조에서 “배급업은 하드웨어 산업”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1년에 10편 넘는 영화를 제작하는 싸이더스FNH가 콘텐츠를 바탕으로 배급시장에 뛰어들지 여부는 올 하반기에도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