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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 후원 릴레이] 모은영 영화평론가
씨네21 취재팀 2006-06-26

<모은영>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할 무렵 영화만이 유일한 취미이자 지루한 일상의 신나는 돌파구였다. 그 무렵 많은 이들이 그랬듯, 대학로와 총신대 입구 등에 있던 작은 시네마테크들은 내게 천국이나 마찬가지였다. 몇번이고 복사를 떠 뭉개진 화면을, 그나마 작은 스크린을 가리던 앞사람의 머리를 이리저리 피해가며 봐야 했지만 그것마저 행복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후원을 받아온 쪽은 나였던 것 같다. 굳이 나의 후원을 말하자면, 자막 작업을 위해 필요한 영상자료를 제공한다거나 가끔 졸렬한 글이나마 끼적이는 정도랄까. 앞으로도 그럴 테고. 아무 때나 가더라도 다른 극장들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언제 가도 반겨주는 든든한 고향집 같지 않나. 여전히 영화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 없다는 이들에게 영화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네마테크는 말 그대로 시네마천국이 아닌가. 그게 바로 시네마테크가 계속되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