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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테스트 시사회 필요없다?
최하나 2006-07-26

제작사 간섭 피하려는 감독의 요구에 스튜디오는 불만

<수퍼맨 리턴즈>

올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중, 관객의 반응을 편집에 반영하는 목적의 테스트 시사회를 가진 영화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를 제외하고는 단 한편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거대예산 영화의 통과의례처럼 여겨지던 테스트 시사회가 자취를 감춘 것은 인터넷에 내용이 유출되거나 악평이 떠도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스튜디오의 간섭을 피하고 싶어하는 감독들 때문이기도 하다. 스튜디오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요구를 관철시켜 테스트 시사회를 열지 않은 <다빈치 코드>의 론 하워드, <수퍼맨 리턴즈>의 브라이언 싱어가 좋은 예. 두 사람은 대신 가족과 친구들을 모아놓고 시사회를 열었고, 싱어는 “믿을 만한 사람들에게 영화를 보여준 뒤 15분 정도를 잘라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감독들이 테스트 시사회를 기피하는 추세에 대해 스튜디오쪽은 달갑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마케팅 관계자는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 된다. 인터넷이 싫다고 그걸 이유로 영화가 갈 방향을 잡는 과정까지 외면해서는 안 된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영화를 평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물론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처럼 CGI의 비중이 큰 작품의 후반작업이 완벽히 마무리되지 않아 테스트 시사회를 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영화의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는 테스트 시사회를 열고는 싶었으나, 특수효과 작업이 언론 시사회 직전에 끝나는 바람에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성영화 시절부터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영화의 러닝타임과 엔딩에 대한 관객의 반응을 살피고,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 위해 테스트 시사회를 열어왔다. 하지만 <다빈치 코드> 나 <캐리비안의 해적…> 등이 테스트 시사회 여부와 상관없이 흥행에 성공한 지금, 화두는 오히려 감독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힘을 행사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 <버라이어티>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