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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발리우드의 두 배우, 간디 사상 전도사 되다

<헤이 람>의 나세류딘 샤·<파르>의 아누팜 케르, 델리대학서 강연

<헤이 람>의 나세루딘 샤

인도 지성의 중심 델리대학이 이색적인 초청강연회를 준비 중이다. 델리대학교 산하 간디기념회의 책임자인 비노드 티야기는 “영화는 가장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매체다”라며 “영화를 이용해 간디의 생애와 사상을 알리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델리대의 계획은 간디를 다룬 영화 여러 편에 출연했던 발리우드의 두 중견 배우, 나세루딘 샤아누팜 케르를 초청해 간디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고취시키겠다는 것이다. 나세루딘 샤는 연극 <마하트마 vs 간디>, 영화 <헤이 람> 등에서 간디 역을 맡았던 배우로 인도인들에게 간디 이미지로 가장 깊이 각인된 배우다. 그는 1984년 영화 <파르>로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극중 간디를 연기한 적은 없지만 아누팜 케르 역시 다수의 간디 관련 영화에 출연한 배우. 그는 지난해 개봉된 <나는 간디를 죽이지 않았다>에서 간디 암살의 책임자가 자신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힌 노교수 역을 맡아 탁월한 심리묘사 연기를 선보이며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특히 케르는 지금까지 출연한 240여편의 발리우드영화 중 상당수가 빅 히트를 기록했던 터라 학생들의 호기심과 집중을 이끌어내는 데 적격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배우는 학생들에게 간디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즉흥연기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사실 간디와 영화의 만남은 오래전부터 많은 시도들이 있어왔다. 대표적인 사례는 1983년 오스카 8개 부문을 수상했던 리처드 애튼버러 감독의 영화 <간디>. 이 영화는 철저한 역사고증과 간디 사상의 해석이 돋보인다 하여 현재까지도 교육용 교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학부과정 공통과목인 ‘간디의 이해’와 3개월 수료 과정의 ‘간디 사상의 이해’를 개설하고 있는 델리대가 발리우드의 두 중견 배우를 초청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 이면에는 ‘나라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는 간디에 대한 젊은이들의 무관심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기성세대의 우려가 있으며, 한편으로는 극중 인물의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역사적 배경까지 공부하는 배우들이 더 입체적인 강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인들 역시 반기는 눈치다. 이번 초청강연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신세대에게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두 배우의 초청강연은 델리대 총회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무난히 성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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