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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도 통역이 되나요? <조폭 마누라3> 촬영현장
장미 사진 이원우 2006-07-25

“그건 재미없지.” 식탁에 둘러앉은 채 수저를 든 이범수, 오지호, 조희봉을 향해 백동현 촬영감독이 한마디 던졌다. 그럼에도 오지호와 조희봉의 시선이 계속 어긋나자 이번엔 무전기를 통해 조진규 감독의 조언이 날아들었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이범수는 그 틈을 타 접근해온 방송사의 카메라를 향해 “여름엔 밥이죠”, 너스레를 떨었다. 멍을 그린 분장으로 얼굴이 온통 얼룩덜룩한 세 남자는 배역에 몰입한 때문인지 언뜻 보기에도 건달 같았다. 배우들이 보이지 않아서 답답했을까, 잠시 뒤 세트 안으로 걸어들어온 조진규 감독은 “시선이 너무 높다”며 지시를 내렸다. 모니터를 바깥에 설치해둔 탓에 조진규 감독은 전할 말이 있을 때마다 매번 세트 안팎을 오가야 했다. 그 사이 현영서기는 옌볜 사투리를 교습받느라, 통역과 대화를 나누느라 각자 바쁜 모습이었다.

쉽게 엮이지 않는 다섯 배우를 모은 것은 <조폭 마누라3>. <조폭 마누라>를 연출하며 충무로에 입성한 조진규 감독이 <어깨동무>를 거쳐 다시 <조폭 마누라> 시리즈로 돌아왔다. 속편인 이상, 더욱이 총 525만여명의 관객을 끌어들인 바 있는 1편을 등에 업고 있는 이상, 전작과의 비교가 따를 것은 당연지사. 조진규 감독은 전작들, 특히 그가 감독한 1편과 3편의 연결고리에 대한 질문에 “3편은 완전히 다른 별개의 작품”이라 잘라 말하며 “글로벌한 액션”을 그 예로 들었다. “각목으로 치고받는, 그리고 어김없이 창고에서 폭력이 자행되는 한국식 액션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러나 ‘글로벌’의 뜻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지점은 정작 캐스팅이다. <조폭 마누라3>의 여주인공 아령 역에 홍콩 배우 서기를 등용한 것. “이방인이 한국에 와서 겪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벌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웃음을 자아낼 것이다.” <조폭 마누라3>는 “<로마의 휴일>의 액션코미디 버전”이라는 조진규 감독의 말대로, 홍콩 명문 조폭가의 딸 아령(서기)이 한국으로 잠시 피신해온 사이 한국 조폭들인 기철(이범수), 꽁치(오지호), 도미(조희봉)의 호위를 받으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여기에 중국어와 한국어에 능통한 옌볜 출신의 통역관 연희(현영)가 언어적 차이를 이용해 조폭들을 골탕먹이며 코미디적 요소를 더할 예정이다.

후텁지근한 7월14일 오후. <조폭 마누라3>의 촬영이 있었던 남양주종합촬영소 3세트장은 뜨거운 취재열기로 바깥 날씨만큼 달아올랐다. 배우들 또한 연기하느라, 인터뷰에 응하느라 정신이 없는 눈치였다. 그날 촬영분은 기철, 꽁치, 도미가 아령의 뛰어난 무술 실력을 안 뒤 그녀에게 굽실거리며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장면. 연희는 세 남자의 두려움을 이용해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4월 29일 촬영을 시작한 <조폭 마누라3>는 현재 80% 이상 촬영을 마쳤으며 8월 초 촬영을 종료해, 올해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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