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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극장에서만 보나
김도훈 2006-08-16

젊은 다운로드족, 내 소파에서 PC로 영화 보는 게 훨씬 즐겁다

젊은 다운로드족이 영화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인터넷 강국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LA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은 10대와 20대의 젊은 관객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설문조사를 통해 미국 젊은이들이 극장보다는 개인용 PC를 영화관람의 통로로 더욱 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12살과 17살, 21살과 24살 사이의 관객 중 절반은 영화를 PC로 보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고, 15살과 17살 사이의 관객은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횟수를 점점 줄이는 중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미국 극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극장을 찾는 젊은 관객의 수는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설문자의 1/3은 앞으로는 극장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최신영화를 볼 수 있기를 원한다고 대답했으며, 여전히 극장을 선호한다고 대답한 관객은 전체 설문자의 9%에 불과했다.

미국영화협회(MPAA) 대표 댄 글릭맨은 “극장산업의 번영없이 영화산업의 번영을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LA타임스>의 조사가 현재 영화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온라인영화 다운로드 사업의 선두에 서 있는 비트토렌토 대표 새윈 네이븐은 젊은이들의 선호에 따라서 PC가 극장을 대체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PC로 영화보기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휴대성이다. 관객은 영화를 어디에나 가져가서 볼 수 있다. 물론 PC는 리모트 컨트롤도 없으며 극장에서의 경험을 완전히 대체할 수도 없다. 그러나 개인적인 선택의 기회는 훨씬 넓다.” 최근 미국의 극장주들은 젊은 관객층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극장 시설의 리모델링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극장 의자를 교체하는 것 만으로 “내 소파에서 영화를 보는 게 훨씬 즐겁다”고 설문에 답한 10대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까. MTV필름 대표인 데이비드 게일의 말은 현재 모든 할리우드 영화산업 관계자들의 근심을 대표하고 있다.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 적응해야만 한다.”